지방금융그룹 1분기 실적 '희비'···건전성 관리는 '올인'
지방금융그룹 1분기 실적 '희비'···건전성 관리는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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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순익 20%↓···JB금융, 4%↑
DGB금융, 7일 실적 발표···"부진 예상"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충격이 지역경제를 덮친 가운데 BNK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이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BNK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하락하며 부진을 기록한 반면,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에 집중한 JB금융그룹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두 금융그룹 모두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주력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모습을 보였다.

4일 지방 금융그룹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

BNK금융그룹의 순이익 하락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원인이다. 부산은행에 대한 지난해 1분기 충당금환입(322억원) 소멸 영향을 고려해도 이자이익이 3.8% 줄었다. 그룹 NIM은 1.89%로 지난해 말 대비 2bp(1bp=0.01%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이 주요 수익원인 계열 은행들의 실적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부산은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한 8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474억원으로 24.2% 줄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두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다.

특히, 두 은행의 경우 경기민감도가 높은 조선·철강·건설·자동차 업종의 여신비중이 높고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주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은행의 4대 취약업종 여신비중은 13.5%, 경남은행은 12.9%로 일반은행 평균 6.8% 보다 2배 가량 높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크게 감소했다. BNK금융그룹의 1분기 기타부문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3% 줄었다.

반면, '빅컷(0.5%p)' 금리인하, 코로나19 등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던 JB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4.3% 오른 9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업계 최고 수준인 11.1%, 0.84%를 기록하는 등 체질개선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이 296억원, 4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8%, 3.1% 증가한 것도 그룹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은행 합산 NIM은 2.37%로 지난해 말 대비 4bp 하락했지만 다른 지방 금융그룹들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을 두고 두 지방 금융그룹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오는 7일 실적을 앞둔 DGB금융그룹을 두고는 순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DGB금융그룹은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대구은행이 중소기업과 소호(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아 이에 따른 충격이 한층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방 금융그룹들은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BNK금융그룹은 코로나19로 4대 취약업종에 대한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중소기업 및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큰 JB금융그룹도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가 부동산시장으로 옮겨갈 경우 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한 결과 BNK금융그룹은 1분기 0.41%의 대손비용률을 기록했다. 전분기 말(0.53%)보다 0.12%p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JB금융그룹의 대손비용률 역시 0.08%p 개선된 0.30%를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총여신에서 대손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로,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해서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거란 건 지금 누구든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손비용률이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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