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분쟁·북한 리스크···환율 혼조세
[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분쟁·북한 리스크···환율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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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 재개 가능성…코스피 2%대 하락·환율 8원 '뚝'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4∼8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혼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 심리에 엇갈린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오른 달러당 1228.5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7.9원 오른 1226.1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이 코로나19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면서 2차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증시도 미중의 외교적 갈등 재개 우려와 연동해 2%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이는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휴 동안 미중 긴장 부각에 위안화 역외 환율이 7.1위안대로 상승한 가운데 중국 연휴 이후 역내 환율 반응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이 중단되고 경기 침체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현 상황에서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증세 효과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다"며 "즉 트럼프의 대중국 무역갈등 강화 발언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회복을 위한 정치적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월 들어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시작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는 오는 6일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가운데, 뉴욕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지역을 제외한 일부 주에서 점진적인 경제 재개가 시작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및 유럽 주요국의 경제 정상화 흐름을 관망할 수밖에 없어 외환시장 역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높다"고 평가했다. 경제 정상화가 코로나19 재확산 없이 이뤄진다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 약세폭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정상화에 대한 불안 목소리가 커질 경우 재차 안전자산 선호, 즉 달러화 강세 심리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발표될 부정적인 경제지표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7일(국내시각) 발표될 미국의 4월 실업률이 얼마나 치솟았을 지가 관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업률이 3월 4.4%에서 16.1%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3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4.8%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상황에서 지표 부진 영향은 원·달러 환율에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대북 리스크는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제공했다. 지난주 환율 급락을 촉발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해소된 상태다. 다만 바로 다음날인 3일 북한군이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불안 재료로 대두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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