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드론·로봇' 건설업계에 부는 '스마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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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현장 사무실 '뚝딱'···바이러스 방지 시스템 속속 도입
인천 '부평 SK뷰 해모로' 현장에서 모듈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SK건설)<br>
인천 '부평 SK뷰 해모로' 현장에서 모듈을 조립하고 있는 모습. (사진=SK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건설업계가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책으로 스마트 기술 발굴에 나서고 있다. 첨단 기술을 적용해 건설 현장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주택 분양 홍보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모듈화 공법을 적용해 내달 분양 예정인 인천 '부평 SK뷰 해모로' 현장 부지에 740㎡ 규모의 현장사무실을 설치했다. 

모듈화 공법은 스마트 건축 기술 중 하나로, 단위 모듈을 외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건설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모듈화 공법으로 현장사무실을 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22개 모듈을 활용했는데, 모듈 설치에 걸린 시간은 단 이틀이다. 주요 공정이 외부 공장에서 진행돼 균일한 품질 확보는 물론, 기존보다 절반 이상 설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게 SK건설 측 설명이다.

태영건설은 이달 스마트건설기술 개발 업체인 엔젤스윙과 '드론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태영건설이 적용할 드론 플랫폼 스마트 건설기술은 드론으로 촬영한 고해상도의 현장 사진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서 3차원(3D) 모델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구현된 3D 모델링을 활용하면 직접 현장을 보지 않고도 측량 등의 원격 공정 관리를 실현할 수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보다 생산성이 30% 이상 높아질 것"이라며 "3D 모델링을 활용한 공정관리,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안전관리 등 최첨단 기술을 수주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건설 지난달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에 지분 30%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장에 시범 적용 중인 관제시스템(DW-CDS)을 접목한 패키지 상품을 통해 이미 구축된 판매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산업별 드론관제·제어·운영·분석 등 통합관리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사진=삼성물산)
래미안 단지의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로봇. (사진=삼성물산)

건설 현장뿐 아니라 주택시장에서도 신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스마트홈'이 분양할 때나 정비사업 수주 경쟁 때 핵심 화두로 꼽히는 만큼 로봇 도입, 바이러스 제거 등 기술 확보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했다.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고 가벼운 짐을 나르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수주하는 단지에 '래미안 A.IoT 플랫폼'도 함께 적용한다. 이 플랫폼은 기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 A.I를 연결한 것으로,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생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SK건설과 현대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새 아파트에 최첨단 제균 시스템을 강조하고 나섰다. SK건설은 최근 아파트 환기장치에 제균 기능을 더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에는 공기 중의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공인시험기관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99.99% 제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건설은 이 시스템을 분양 예정인 SK뷰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자사가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바이러스 살균·환기시스템인 'H클린알파 2.0'을 도입키로 했다. H클린알파는 광플라즈마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광플라즈마에 의해 생성되는 수산화이온, 산소이온 등의 연쇄반응으로 부유하는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분해한다.

전열교환 환기장비 및 천장형 공기청정기를 연계한 하드웨어 장치, 광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살균장치, 실내외 공기질을 측정해 상황에 맞도록 자동으로 운전하는 센서 유닛 일체형 제어기 등도 개발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전통적인 건설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에 업계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먹거리 확보를 위해 디지털에 기반한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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