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자산매각 등 3조 확보"···채권단에 자구안 제출
두산그룹 "자산매각 등 3조 확보"···채권단에 자구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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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자산 매각 등···대주주 사재 출연·급여 반납
지난 18일 두산중공업은 경남 창원 본사에서 한국 최초 발전용 가스터빈을 공개했다. (사진=두산중공업)
지난 18일 두산중공업은 경남 창원 본사에서 한국 최초 발전용 가스터빈을 공개했다. (사진=두산중공업)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두산그룹이 27일 최종 자구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내용을 자구안에 담았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13일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최종 자구안을 확정,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와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추진 및 제반 비용 축소를 위한 고강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두산은 자산매각,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 등을 통해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하고, 배당 및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지난 3월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그룹 측은 "증자, 자산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매각은 추후 두산지주 자금 사정에 따라 결정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두산중공업은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하고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우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가스터빈은 현재 성능시험 중이다. 한국형 가스터빈은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이며 2035년에는 두 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가 많은 특징 때문에 안정적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가스터빈 독자 개발 과정에서 얻게 된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항공기 부품, 방위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 등 신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할 것"이라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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