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업계, 제도권 진입 앞두고 소상공인 '구원투수' 등판
P2P업계, 제도권 진입 앞두고 소상공인 '구원투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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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온투법' 시행 앞두고 연체율 급등···이미지 쇄신 차원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민원인들이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민원인들이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제도권 진입을 앞둔 P2P금융업체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을 위해 저금리대출 출시, 플랫폼 이용수수료 감면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연체율 상승, 원금손실 등의 사례가 이어지며 업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난 가운데 P2P금융업체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P2P금융업체 테라펀딩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1%대의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1인당 한도는 1000만~2000만원이고 만기는 6개월이다. 대출 수수료 또한 테라펀딩에서 전액 부담한다.

뒤를 이어 투게더펀딩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1인당 2000만원 한도로 신청할 수 있고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65% 이하, 만기는 6개월이다.

초저금리 대출상품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한층 수월하게 긴급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플랫폼 이용료와 서비스 수수료 등을 감면해주는 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전문업체인 렌딧은 지난달부터 음식·숙박·관광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플랫폼 이용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애초 이달 말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어니스트펀드도 공급망금융(SCF) 선정산서비스 '바로지급서비스' 수수료를 기존 0.04%에서 0.027%로 낮췄다. 바로지급서비스는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사업자가 매출 대금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통상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하면 사업자가 정산을 받기까지 15~70일 정도 소요된다. 정산 기간이 긴 탓에 상품을 팔고도 유동성 문제를 겪는 사업자가 많았다. 어니스트펀드는 이러한 문제에서 착안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코로나19로 자금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수수료를 더 낮췄다.

P2P금융업체들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최근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P2P금융은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로 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업권이 침체되면서 이에 투자하는 P2P금융업체들의 상품에서도 손실이 크게 나거나 연체율이 오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에서도 P2P금융 투자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특히, 오는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 시행을 앞두고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던 P2P금융업계는 연체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P2P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느 업권이든 시장이 계속 어려웠기 때문에 P2P쪽에서도 최근 연체율이 오르는 경우가 있었다"며 "제도권에 들어가면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질 수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최근과 같은 상황은 당연히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나 도움이 시급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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