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운용 "투자자금 회수 위해 노력···당장 청산 계획은 없어 "
디스커버리운용 "투자자금 회수 위해 노력···당장 청산 계획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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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종석 의원실
사진=김종석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수천억 원 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디스커버리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며 "당장 청산할 것은 아니다. 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지난해 1800억 원 규모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환매가 중단된 US핀테크글로벌 채권 펀드는 '다이렉트랜딩글로벌'(DLG)이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했는데, DLG의 사모사채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펀드 환매 중단이 발생했다.

또한 이 펀드의 미국 운용사 '다이렉트 렌딩 인베스트먼트'(DLI)는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 실제 가치 등을 허위보고한 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적발돼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펀드 자산이 동결됐다.

여기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지난달 1000억 원대 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과 'US부동산선순위채권' 펀드 투자금의 환매를 추가 중단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2017년 4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한 신생 운용사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급성장한 배경에 주목하는 한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대규모 판매된 정황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미래한국당 김종석 의원(정무위원회)이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판매 현황'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지난 2018년 이후 판매를 시작한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한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의 상품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가 대표로 있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이 기간 기업은행에서 총 5842억5251만원 어치를 팔았다. 가입자 수도 197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기간 기업은행의 전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판매액 2조134억 원 가운데 28.4%에 달한다.  

2019년 말 기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자산총계는 44억 원, 업계 순위는 167위다. 기업은행 판매 상위 10개 운용사 중 가장 작다.

김종석 의원은 "신생 업체가 대형 금융사들을 제치고 국책은행에서 가장 많은 사모펀드를 판매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정권 실세의 친동생이 대표라는 점이 영향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만큼, 관계당국은 특혜 제공 여부 등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도 "이렇게 빨리 판매가 늘고 국책은행이 나선 것은 다소 의아하다"며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니 의혹을 투명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적합한 절차를 거쳐 상품 심사가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정권 실세 영향 의혹에 대해서도 시기상 맞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신생사라 해서 상품심사가 안되는 건 아니다. 적합한 절차 거쳐 진행 됐다"며 당시 다른 상품 비해 단기인데도 불구, 수익률이 높았고 대출 채권 기반이라 주식이나 원유 보다 안정적인 편이었다"고 밝혔다. 정권 실세 영향 의혹에 대해선 "상품 검토 시기는 2016년 12월이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 전 5개월 시간 텀이 있었다"며 "임명도 안된 정책 실장 압박은 시기상 맞지 않다"고 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판매 과정에서 장 주중 대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구심 커지는 가운데 주중 대사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직접적으로 아는 바가 없고 업무 소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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