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꽁꽁'···CBSI, 7년1개월 만에 '최저'
건설업 체감경기 '꽁꽁'···CBSI, 7년1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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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CBSI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 CBSI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국내 건설 체감 경기가 7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CBSI 지수가 60선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2월(54.3) 이후 7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3월 지수가 10p 가까이 떨어진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3월(16.8포인트 하락) 이후 12년 만이다.

CBSI는 건설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경기 체감지수로, 100을 밑돌면 건설업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 1월 CBSI는 전월 대비 20.5p 하락한 72.1을 기록했다. 이후 2·3월에도 각각 3.2p, 9.4p 감소해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신규 발주가 줄어들고,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상황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통상 3월은 봄철 발주 물량 증가로 지수가 3∼5포인트 상승하는 것이 보통인데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3월(-16.8p)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공사 수주 체감지수는 전월 대비 12.1p 하락한 61.6을 기록해 6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 건설기업의 체감지수가 전월 대비 22.6p 급락한 51.2를 기록해 최근 6년 내 가장 낮았다. 대형기업은 전월 대비 6.0p 하락한 66.7을, 중소기업은 2.0p 상승한 60.7을 기록했다.

4월 전망 지수는 3월 대비 7.7p 오른 67.2로 예상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4월에는 3월보다 건설 경기 침체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지수가 60선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설 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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