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181억', 총수 '연봉킹' 복귀···배재현 162억 '샐러리맨 1위'
신동빈 '181억', 총수 '연봉킹' 복귀···배재현 162억 '샐러리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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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서울파이낸스 이호정·오세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주요 대기업 총수(오너)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옥살이를 한 2018년 한 해를 건너뛰고 다시 '연봉 1위'에 올랐다. 

급속한 산업 재편 등으로 변화무쌍한 전문경영인의 연봉 레이스에서는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샐러리맨 연봉왕'을 차지했다. 배 부사장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162억원을 받았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2019년 상장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를 포함한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1년 전(78억원대)보다 2배 이상 많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신 회장에게 급여 18억6700만 원과 상여 2억500만원 등 20억7200만원을 지급했다. 신 회장은 같은 기간 롯데쇼핑으로부터 급여 20억원, 상여 2억1400만 원 등 22억1400만원을 받았다.

특히 롯데케미칼에서만 41억1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계열사 중 많았다. 호텔롯데에서도 33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외에도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가 각각 21억7800만원, 16억94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국정농단에 휘말려 실형이 선고돼 구속 됐다. 당시 신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급여를 계속 받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7개 계열사에서 받던 급여를 자진반납했다.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되기까지 7개월가량 보수를 받지 않은 것이다. 이에 2018년도 신 회장의 연봉은 78억1700만 원에 그쳤다.

신 회장은 2017년 보수 152억원으로 당시 1위였다. 따라서 신 부회장은 석방 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면서 1년 만에 총수 보수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신 회장 다음으로는 보수를 많이 받은 대기업 총수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주사와 계열사들에서 총 124억6천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만 전년(160억원)보다는 35억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말 GS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허창수 명예회장은 90억4천100만원으로 12억 원가량 증가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로부터 총 60억원을 받았다. 전년과 같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연봉은 70억4천만원으로 전년보다 26.5% 감소했다. 반면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천700만원 등 총 51억8천900만원을 받아 전년보다 75.8%나 증가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지주사인 ㈜LG로부터 급여와 상여금 등 총 53억9천600만원을 받았다. 2018년 6월에 취임한 구 회장은 그해 총 12억7천2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전년에 6개월치만 받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연봉이 크게 올랐다는 평가다.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52억5천200만원, 효성 조현준 회장은 45억1천7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은 40억8천100만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35억6천200만원, 정유경 총괄사장은 31억1천4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총 18억9천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주요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부회장은 회사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았다. 때문에 아예 공개 대상이 아니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이 지난해 162억3천7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배 부사장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143억6천3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창업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94억5천만원을 받았다.

게임업계를 제외하면 조대식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총 46억6천만원을 받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8년까지 4년 연속 연봉 1위였던 권오현 회장은 전년보다 24억원 감소한 46억3천700만원을 받았다.

이어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45억3천100만원, 삼성전자 신종균·윤부근 부회장 38억원,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34억5천만원 등의 순이다.

또 LG전자 조성진 부회장(33억8천700만원),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33억3천700만원),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31억5천200만원) 등도 3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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