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코로나19 위기 대응 '비상경영체제' 선포
인천공항공사, 코로나19 위기 대응 '비상경영체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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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수요 전년 比 90%↓···구본환 사장 "공항산업 생태계 위험"
4개월간 임금 자진 반납···사장·경영진 30%
인천공항공사는 26일 구본환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공기업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26일 구본환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공기업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4개월간 사장 및 경영진 임금 30%를 반납하는 등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선언 이후 인천공항의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공항산업 생태계가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판단에서다. 

인천공항공사는 26일 구본환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공기업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일일여객은 2월 넷째주 기준 51.1%, 이달 셋째 주는 91.8% 급감했다.  급기야 지난 24일에는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이 9316명을 기록하며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미만으로 내려가 역대 최저 여객을 기록하게 됐다. 

공사 측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시 올해 인천공항의 연간여객은 전년대비 70% 가량 급감해 손익분기점이 위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공사는 구 사장을 중심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해 위기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하고 방역, 공항운영, 재무, 항공수요 등 분야별 비상상황 대응현황을 점검한다.

공사의 비상경영 종합대책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심·청정공항 구현 △수요격감에 따른 단계별 비상 공항 운영 검토 △공항산업 관련업계 지원 확대 △항공수요 조기회복 기반 마련 △재무관리 비상대책 추진 △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6가지 중점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정부의 지원 대책에 따라 항공 및 비항공분야 공항산업 관련업계를 대상으로 사용료 감면(254억원) 및 납부유예(4710억원) 조치를 시행해 긴급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여객 추이와 인천공항 입점 매장의 영업상황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소통하면서 추가적으로 임대료 감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공사는 당기순이익 대폭 감소 등에 따라 9751억원을 채권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 및 고통분담을 위해 4개월간 사장 및 경영진은 급여 3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공사 측은 경상경비 절감 및 예산집행 효율화를 통해 예산절감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구 사장은 "이 위기가 지속될 경우 공항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게 됐다"며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소통 및 협업을 바탕으로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대책을 선이행함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공존 및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인천공항공사가 앞장서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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