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역대 최대'···주담대 7.8조↑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역대 최대'···주담대 7.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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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16대책 영향 시차···"코로나19 영향 아직 제한적"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휴무한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는 모습.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초고강도 12.16 부동산 대책 시차가 있었던 데다, 주택자금 관련 수요가 크게 확대됐고 기존 비은행 대출로부터의 대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도 9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개월 전보다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4월(8조원)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달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폭이기도 하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고가 주택 매입자금의 대출을 제한한 12.16 부동산 대책이 올해 은행 주택 대출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말에도 은행권 주택대출은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이 역시 2004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가계대출의  큰폭 증가는 아파트 전세거래 및 신규 유입물량 증가로 관련 자금 수요가 확대된 데다,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 주택매매 거래 증가 영향이 2월에도 계속 주택자금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경기 부동산포털,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이달 9일 집계 기준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000가구, 전세 거래량은 8000가구로 전월 대비 비교적 감소했지만 경기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1000가구,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3000가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12.16 부동산 대책 전 주택매매 계약건들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잔금납부 및 대출실행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규제 강화 전 대출을 받으려는 선수요도 있었다"면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실행 과정에서 기존 비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은행대출로 꾸준히 전환되고 있는 점도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비은행으로부터의 전환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택시장에서 서울 지역과 여타 지역간의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택시장 상황이 가계대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3월 이후에는 증가 규모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2.16 부동산 대책이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도 3월 이후 대출 흐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다음달 중 여파가 반영된다면 개인사업자과 중소기업대출에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주택대출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은 지난달 설 관련 결제자금 수요,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확대됐다. 전월 6000억원 감소와 비교하면 증가 전환한 것이다. 

주택대출(안심전환대출 포함)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3000억원으로,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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