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곳 중 1곳, 상반기 채용 '축소 또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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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증가 기업은 5.6% 불과···"국내외 경제·업황 악화 탓"
2020년 상반기 채용
2020년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 상반기 중 국내 대기업 4개사 중 1개사는 작년 동기대비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한 명도 뽑지 않을 전망이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도 3개사 중 약 1개사 꼴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와 경제와 업황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기업들은 정부와 국회가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활성화를 유도하고 고용증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 126개사 중 27.8%는 올해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거나, 한 명도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채용을 줄이는 기업은 19.0%이고, 한 명도 뽑지 않는다는 기업은 8.8%였다.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32.5%이며,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 채용 조사 실시 기간은 2월5일~2월19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 주였다"며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대기업 고용시장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훨씬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신규채용 축소·비슷 이유 및 올해 채용시장 특징 전망.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기업들이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가 꼽혔다. 이어 △회사 내부 상황 악화(34.6%)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24.4%) △인건비 부담 증가(19.2%) △신규채용 여력 감소 (10.3%) 등 순이었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시장 특징에 대해 경력직 채용(62.7%)과 대졸신입 수시채용(51.6%)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6.2%),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확대(26.2%),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15.1%),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7.1%) 등을 꼽았다. 

이밖에 대졸 신입채용에서 수시채용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52.4%, 도입할 계획인 기업은 14.3%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은 올해 전체 대졸 신규채용인원의 절반을 넘는 58.6%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61.5%로, 지난해 상반기(57.5%)보다 이공계 선호가 4.0%p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 12가지 기술 중 기업들이 가장 인력이 필요한 분야는 빅데이터(63.5%), 인공지능(38.9%), 사물인터넷(24.6%), 첨단소재(21.4%), 로봇(20.6%), 신재생에너지(20.6%) 등 순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999만원(월 333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 구간별로는 △'4000~4,500만원' 32.5% △'3500~4000만원' 27.7%, △'3,000~3,500만원' 18.3% △'4500~5000만원' 13.5% △'5000~5500만원' 4.0% △'5500~6000만원' 1.6% △'3000만원 미만' 1.6% 순이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에 대해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활성화 유도(50.0%)와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확대(49.2%)를 꼽았다. 이어 신산업‧신성장동력 육성 지원(35.7%),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31.7%), 미스매치 해소(19.0%) 등이었다.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정책 방안.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정책 방안.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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