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한화솔루션 3두 체제, '태양광 시너지'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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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케미칼)
사진=한화솔루션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법인인 한화솔루션이 올해 초 출범한 가운데 이구영·김희철·류두형 '3두 체제'는 태양광사업 통합 시너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이구영 케미칼 부문 대표와 김희철 큐셀 대표, 류두형 첨단소재 대표 등 3개 부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김창범 전 한화케미칼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신임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이 대표는 1990년 한화케미칼 입사 후 해외영업팀을 시작으로 한화큐셀 글로벌 영업총괄과 미국법인장, 한화케미칼 사업전략실장 등을 역임하며 화학·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당시 한화큐셀 전무였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태양광사업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독일 큐셀과 한화토탈 대표이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 부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류 대표는 한화첨단소재 자동차소재사업부장과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 한화큐셀 첨단소재부문 대표 자리에 올랐다. 

회사 측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각 부문의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고부가 제품 개발로 도약을 모색하는 석유·소재 사업과 선도적 위치에 자리잡은 태양광 사업을 통합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효율성과 함께 기존 사업 부문의 수장은 유지함으로서 안정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의 선전으로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도 2조4517억원으로 젼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50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케미칼‧첨단소재 실적 부진을 태양광사업으로 상쇄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도 소폭 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783억원으로 전년보다 6.77% 증가했고, 매출도 9조5033억원으로 5.05%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에 대한 상각 처리 영향으로 24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사업에서는 철수를 결정했다. 폴리실리콘은 실리콘 태양전지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연간으로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다.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리고,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3조5264억원)과 영업이익(1749억원)이 전년 대비 줄었다. 수요 감소 여파로 폴리에틸렌·PVC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첨단소재 부문도 전방 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 영향으로 3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태양광 부문의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2025년까지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개 부문의 물적·인적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한화솔루션의 실적은 한화그룹 3세 경영과도 맞물려있다.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게 된 것은 물론 최근 신임 사내이사(등기이사) 후보로도 선임되면서 김 부사장의 경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 소재까지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에서 핵심 직책을 맡아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열린 첫 공식 행사에도 김 부사장은 3개 부문 대표와 함께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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