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격리했던 주민 중에서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는 일부에 대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북한측이 말하는 '격리자(의학적 감시대상자)'의 기준이 의심자인지 확진자인지 불확실 하지만, '단 한명의 비루스(바이러스) 환자도 없다'고 강조해온 것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8일 중앙방송에 따르면 강원도와 자강도에서 5일 현재 각각 1020여명, 2630여명 등 총 3650여명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에 대한 격리해제 조치가 집행됐다.
평안남도, 함경북도, 개성시에 대해서도 "격리해제된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과 주민들 속에서 비루스 전염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탕개(긴장)를 늦추면서 사업하고 생활하는 편향들이 없도록 하고 있다"는 언급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격리해제가 일부 진행되고 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엄밀한 의학적 격리·관찰'을 받고 있던 외국인 380여명 중 221명을 격리해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평양 주재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한 달가량 자택 격리 조처를 내렸다가 이달 2일 자로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이번 격리해제 조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의학적 기준을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의심할만한 증상이 없는 대상들에 한해서 날짜별로 장악하고 개인별로 건당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격리해제된 성원들에 대해서도 1개월간 의학적 감시를 강화해서 비정상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사업을 면밀히 짜고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북한 내 자택격리를 비롯한 '의학적 감시 대상자'가 7천여명 선이라고 보도했었다. 보도를 종합해 보면, 평안남도와 강원도에 각각 2420여명, 1500여명 등 총 3900여명(3월 1일 노동신문), 북중 접경인 평안북도에 약 3000여명(2월 24일 중앙방송) 등으로 추산됐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나서 코로나19가 절대 유입되지 않았다고 하고 있으나 체제의 특성상 실질적으로 그 진위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자강도의 방역사업 현황을 소개하면서 "비루스가 절대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최대의 경각성을 높이면서 방역사업에서 놓친 것이 없는가를 수시로 장악하고 즉시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청청지대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최근 "인원이 통과할 때 자동으로 소독해주는 장치가 새로 개발돼 남포수출입품검사검역소 등 항만 방역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