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코로나19 위기 극복 동참···치료시설 제공 등 '속속'
재계, 코로나19 위기 극복 동참···치료시설 제공 등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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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생활치료센터 이어 의료진 파견 또는 지원   
한화·DB도 각각 연수시설 개방···성금·물품 제공 등도
(사진 왼쪽부터)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LG 생활연수원, 한화 , DB그룹 인재개발원 전경. (사진=각 사)
(사진 왼쪽부터)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LG 생활연수원, 한화생명 라이브파크 연수원, DB그룹 인재개발원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재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기숙사, 연수원, 인재개발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나서는 것은 물론, 의료진을 파견하거나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LG·한화·DB그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 사태 해소와 함께, 지역사회 지원과 침체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먼저 삼성이 발 빠른 지원에 나섰다. 지난 2일 삼성은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경상북도 영덕군에 위치한 300실 규모의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당시 병상 부족 해결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생활치료센터를 위해 민간기업이 시설을 제공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한 영덕연수원에 삼성의료원 소속 의료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삼성 의료지원 인력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경증환자의 자가 체온 측정 확인 등 모니터링 역할을 맡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활동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삼성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도 동참해왔다. 지난달 삼성전자 등 14개 삼성 계열사는 성금·물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지역사회에 지원했으며,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물품 대금 1조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총 2조6000억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중국 정부 지침이나 중국 내 물류·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를 협력사들과 공유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LG도 코로나19 병상 부족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LG는 이날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한 경북 구미의 직원 기숙사와 울진의 연수원 시설 의료진을 총력 지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LG는 383실 규모의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와 167실 규모의 울진 LG생활연수원 등 총 550실 규모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데 이은 조치다. 

LG는 의료진 지원을 위해 그룹 계열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긴급 확보한 의료용 방호복 1만벌과 방호용 고글 2000개,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계열사 별로도 LG생활건강은 현장 의료진의 불편을 덜어줄 소용량 생수와 휴대용 세면도구, 소독제품을 3월 한 달간 매주 공급하며, LG전자는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건강관리 가전 제품도 지원한다. 또 LG유플러스는 의료진의 긴급 업무 연락 및 환자 상담용 휴대폰이 부족한 상황에 따라 대구시 등을 통해 임대폰 100대 및 통신요금을 지원키로 했다.

LG도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의 성금과 10억원 상당의 물풀을 지원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규모를 당초 4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자금 지원 일정도 4개월 앞당겨 조기지급했다. 

삼성과 LG에 이어 10대 그룹 가운데 세 번째로 이날 한화그룹이 회사 연수시설을 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해 개방하기로 했다. 한화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총 200실 규모의 한화생명 라이프파크(Life Park)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이 시설은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교적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 시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내 경증환자들을 위한 병상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역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을 적사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특별 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했다.

한화생명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계약자 및 융자대출고객에게 보험료 납입과 대출원리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고 있다. 또 대구∙경북지역 2,000명 FP(재무설계사) 가정에 마스크와 생필품 등을 박스로 포장해 응원메시지와 함께 택배로 전달하기도 했다.

DB그룹도 이날 DB그룹 인재개발원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DB그룹 인재개발원은 최대 3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0실 규모의 숙소 및 연수시설을 갖췄다. 

DB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룹 인재개발원을 치료시설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자가격리시설 또는 경증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 등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현재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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