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200원 뚫린 원·달러 환율, 추가 레벨 상승 시도할까
[주간환율전망] 1200원 뚫린 원·달러 환율, 추가 레벨 상승 시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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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재차관 "외환시장 변동성 비정상적 판단되면 '대처'"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딜러가 모니터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딜러가 모니터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4~28일) 원·달러 환율은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진 1200원선에서 추가 레벨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원화 가치 하락).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3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30원 오른 12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6.3원 오른 1215.5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름폭을 성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계속되며 국내 금융시장을 무겁게 누르는 모양새다. 지난주(17~21일)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패닉과 아시아 경기부진 우려, 강달러 급등세 연출에 전주말 대비 26.20원 상승한 1209.2원에 마감했지만 상승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 1200원선이 뚫리자 이를 의식한 듯 외환당국은 강력한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 속 환율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환시장 상황을 각별히 주시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는 준비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약발이 먹힐지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코로나19 이슈와 경제 지표에 따른 불안한 장세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한국은행에서 △25일 소비자동향조사, 2019년 4분기중 가계신용(잠정) △26일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발표가 예정돼 있어 부담이 만만치 않다. 코로나19가 반영된 경제지표 악화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에는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아직까지는 금리동결 전망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0.25%p(1.25%→1.00%) 인하를 점치는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타격에 대해 "선제적인 특단의 대응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하고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에 통화·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권고하면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만일 추가 금리인하 단행으로 기준금리가 1%로 내려오면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는 27일 대기중인 금통위에 대해 시장의 금리인하 압박이 지속되며 환율 변동성을 키울 듯 하다"면서 "(지난주 시장에서) 외환당국의 특별한 대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환율 급등을 강달러 흐름과 코로나19 확산의 결과로 보고, 그 자체가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도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대기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연준 인사들은 코로나19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보며 이에 대응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선을 그은 바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각)에는 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5일에는 1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2월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연설도 예정됐다. 26일에는 1월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7일에는 4분기 GDP 수정치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다소 잠잠해 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최근 유럽보다 양호한 경기 모멘텀이 지속되며 강세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달러화지수(DXY)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경기와 통화정책 측면에서 강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권 연구원은 "현재 위안화와 원화 각각 당러당 7.0위안, 1200원선 레벨에서는 (위안화·원화) 약세폭이 더 확대되기 보다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 예상 밴드로 1185~122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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