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마트 '투기등급'으로 강등···"실적 악화+차입금 증가"
무디스, 이마트 '투기등급'으로 강등···"실적 악화+차입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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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마트의 신용도를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렸다. 수익성 악화와 차입금 증가를 고려한 등급강등 조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내렸다. Ba1은 전체 등급 중 11번째 등급으로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또 이마트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밝혀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추가 강등될 가능성을 남겨뒀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최근 크게 악화된 재무상태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반영했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수익성과 재무 레버리지(차입) 비율이 지난해 크게 악화하면서 이 같은 평가 조치가 이뤄졌다"며 "e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앞으로 1~2년 동안 매출액대비 EBIT(EBIT마진율)이 1.3~1.5% 정도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의 작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이익 악화와 조정차입금 증가로 약 6.1배로 추정돼 전년도(4.2배)보다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따른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실적 악화 속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차입 규모는 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차입금은 약 7조원으로 2018년 말(약 5조7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말 기준 6.1배인 이마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내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Ba1 등급을 지키는 데도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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