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19·감산 불확실성+차익실현에 하락···금값 '고공행진'
국제유가, 코로나19·감산 불확실성+차익실현에 하락···금값 '고공행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와 산유국 들의 가산 여부가 모두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이면서 유가하락을 압박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50달러) 하락한 53.38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2.6%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1.4%(0.81달러) 내린 58.5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1.8% 상승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원유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되고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 등이 유가를 떠받쳤다.

그러나 이날은 원유 추가 감산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우디는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거부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UAE의 산유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투자자들은 당초 하루 60만 배럴의 감산이 거론되다가 대응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 대한 OPEC+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내내 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자 일부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유가하락에 대해 "예상보다 양호했던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 이후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떨어지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며칠 유가 상승으로 이익을 본 시장 참가자들은 매수 포지션을 두고 주말을 맞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54% 내린 99.3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33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25.50달러(1.57%) 상승한 1646.00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