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청와대가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나온 경제계의 건의 사항 16개를 모두 수용키로 하고 후속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총 16개의 경제계 건의사항에 대해 신속히 후속조치를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개최했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수진작을 위해 회식이 주 52시간제에 저촉되는지 우려를 해소해 달라는 제안에 대해 청와대는 "자율적 회식은 주52시간제와 무관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카드뉴스등 홍보물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중국 주재원과 가족에게 대통령 격려 메시지를 전달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대통령 영상을 제작해 주중 대사관과 영사관을 통해 3월 중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 진출 우리 기업의 원활한 공장가동을 위해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대해 청와대는 코트라가 발굴한 해외 방역물품 생산업체와 중국 진출기업을 연계했다. 또 항공운송을 통한 핵심부품 조달비용 경감을 위해 관세 부과 기준을 항공운임에서 해상운임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관세 특례를 확대해 수용키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확진자 발생 시에도 공장 부분가동이 가능하도록 중국과 협의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부터 상황 발생 시 중국 당국과 협의해왔고 향후에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부품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양국 간 화물 운송 감편을 최소화해달라는 요청에도 "현재 화물기는 전편 정상 운영 중이고, 항공사가 화물기 증편 등을 국토부에 요청 시 즉시 허가 예정"이라고 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수립한 콘텐츠 투자 펀드 신설 등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게임(3월)·음악(6월)·애니메이션(9월) 지원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한·중 문화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부 간 협의 요청도 "문화 분야 고위 협력 채널을 통해 제재 완화를 지속 추진하고 민간 교류를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요청한 안정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VIP의 다양한 문화행사 참석과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세제·재정대책 필요에 대해서도 모두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이 요청한 내수 진작 및 안정적 분위기 확산을 위한 정부·공공행사 취소 최소화,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개선,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도 모두 수용키로 했다.
윤 부대변인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경제 회복 흐름을 되살리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비상한 시기인 만큼 실기하지 않고 긴급 처방 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속하게 수용,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