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평균 52.3년 '장년기'···60세 기업 전체 25% 가장 많아
대기업 평균 52.3년 '장년기'···60세 기업 전체 25%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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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기업, 후대에 기술 전수 등 경제 긍정···'규제 완화' 필요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의 평균 연령층이 50대로 조사됐다. 창립 30년 미만의 '청년기업'은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이중 자수성가형 창업은 6.7%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창업주 일가의 분사였거나 구조조정에 의한 설립 등이었다. 

자산 5조원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59개 기업(지난해 5월 16일 기준)의 평균 연령은 52.3세로 나타났다. 창립 시기로 따져보면 장년층이 됐다는 의미다.

가장 많이 분포한 연령대는 60대로 전체의 25.4%를 차지했다. SK·한화·신세계·CJ·효성·코오롱·애경 등 15개 기업이 포함됐다. 창립 10년 이상 20년 미만의 청년기업은 GS·LS·카카오·네이버·넥슨 등 10곳으로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이중 순수창업기업은 카카오·네이버·넥슨·넷마블 등 정보기술(IT)기업이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30~40년 된 기업은 15곳으로 전체 24.5%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48년), KT(39년), 부영(37년), S-OIL(44년), 하림(42년) 등이 포함됐다.

50~60년 된 기업은 23곳(40%p)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51년), 현대(53년), SK(67년), 포스코(52년), 한화(68년), CJ(67년), DB(51년) 등 한국경제를 이끄는 대표 기업이 대부분 포함됐다.

70년 이상 장수기업은 11곳으로 전체의 18.6%였다. 1896년 보부상이었던 매헌(梅軒) 박승직이 서울의 3대 시장을 이루던 배오개(지금의 광장시장 일대) 거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포목점 '박승직 상점'을 설립하며 창립한 두산이 124년으로 가장 오래됐다. 그다음으로 하이트 진로(96년), 아모레퍼시픽(88년), 대림(81년) 등으로 가장 오래됐다.

이어 LG(73년), 롯데(72년), 한진(75년), 영풍(71년), 금호아시아나(74년), 한국타이어(79년), 태광(70년) 등이 70살을 넘었다.

50년 이상 된 장수 기업들의 공통점은 '변화'와 '혁신'의 경영으로 꾸준히 진화한 점이다. 이는 100년 기업의 '요건'이자 '경쟁력'이다. 

국내 대표 기업 삼성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신경영 이후에도 불량품이 나오자 직원들 앞에서 불량 무선전화기를 불태웠고, 현대차는 1989년 캐나다 부르몽에 설립한 생산공장 가동 4년 만에 문을 닫는 '부르몽 악몽'을 와신해 품질에 '올인'했다.

국내 최고령 기업이 두산은 소비재 위주에서 중후장대형 그룹으로 변화했고, 최근에는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그룹 체질 변화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장수기업은 고용과 생산을 유지하고 추척된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물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장수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 등 지원이 확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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