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첫해 나란히 '부진'···미디어 선방에도 투자 비용 '발목'
이통3사, 5G 첫해 나란히 '부진'···미디어 선방에도 투자 비용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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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G 네트워크 투자, 마케팅 비용 출혈로 이익 감소
이통3사 미디어는 두자릿수 실적 증가로 효자 노릇 '톡톡'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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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 상용화의 첫 해인 지난해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미디어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실적 방어에 나섰지만 5G 관련 투자와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일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조1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7437억원으로 5.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619억원으로 72.5% 급감했다.

회사 측은 "매출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은 미디어와 보안 등 뉴 비즈니스 영역에서 규모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5G 상용화를 선도한 결과"라며 "영업이익은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증가로 감소했고, 순이익도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매출의 경우 지속적으로 뉴 비즈니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뉴 비즈니스의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6%를 차지하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SK브로드밴드 IPTV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 및 콘텐츠 이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또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뤄진 보안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1932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535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커머스 사업에서 11번가와 SK스토아는 내실 있는 사업 성장을 이룬 덕분에 모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마케팅 비용의 경우 5G 가입자 유치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또 시설투자(CAPEX)도 확대됐다. 별도 기준 CAPEX는 2조9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 증가했다.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된 영향이다.

KT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KT는 "지난해의 경우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사업과 미디어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등 비용이 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T도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부가서비스 매출도 함께 늘면서 별도 기준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KTH T커머스 사업 성장 등 그룹사 성장이 지속되며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다만 KT도 마케팅과 CAPEX 비용이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의 경우 지난해 2조7382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대비 18.4% 증가한 수치다. 또 CAPEX도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6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3820억원으로 5.6%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388억원으로 8.9% 줄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스마트홈 사업(IP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 전화)이 선전했다.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 대비 10.9% 상승한 2조4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PTV 수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IPTV는 지난해 대비 16.6% 증가한 1조323억원을,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9% 증가한 8135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마케팅비용은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광고선전비, 공시지원금 총액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2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시설투자(CAPEX)는 5G 기지국 구축 본격화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 등으로 2조6085억원을 집행, 전년 대비 86.7% 증가했다.

이통3사는 올해 5G 단독모드(SA)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을 한층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출혈 경쟁이 아닌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미디어에 이어 MNO 사업도 5G 가입자의 증가로 올해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이통3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시장은 안정화됐으며 올해도 안정적인 경쟁 상황이 예상되며 이익 개선될 것"이라며 "효율적인 투자와 마케팅 절감으로 MNO의 턴어라운드는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며, 2021년에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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