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정·변화' 조화···'이재용의 남자' 노태문 전진 배치 (종합)
삼성 '안정·변화' 조화···'이재용의 남자' 노태문 전진 배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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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대표 유임·부사장 4명 사장 승진
이인용 고문, CR담당 사장으로 이동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재판 이슈 등에 따라 '안정 속 변화' 기조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사업부문에서 '베테랑'인 기존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만 52세의 '젊은' 노태문(52)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개발실장에게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무선사업부장을 맡겼다. 

'이재용의 남자'로 불리는 노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물밑에서 이끌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 '만 50세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여만에 스마트폰사업을 총괄하는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했던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은 IM부문장으로 대표이사만 맡는다.

노태문(52)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노 사장은 삼성 내부에서도 최고의 엔지니어로 손꼽힐 정도의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며 갤럭시S부터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등 주요 스마트폰 개발을 이끄는 등 갤럭시 신화를 일궜다.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주역이라는 내부 평가를 받으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이 52세의 젊은 리더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도 겸임했던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떼고 CE부문 대표이사와 삼성리서치 소장만 맡게 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 역시 겸임했던 종합기술원장 자리를 황성우(58) 신임사장에게 넘겨줬다. 종합기술원 부원장이었던 황 신임사장은 이번 인사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종합기술원을 책임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3인 대표에 대해 "DS·CE·IM 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과 함께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김기문 부회장을 비롯, 고동진·김현석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면서도 핵심 사업부장에 50대 리더를 선임, 안정 속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PC 사업 담당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 담당 네트워크 사업부로 구성된 기존 IM 부문에서 무선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노 사장을 선임하는 등 변화를 줬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4명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인 전경훈(58) 부사장과 종합기술원 부원장이던 황성우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최윤호(57)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으로, 박학규(56)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승진했다. 

(왼쪽부터)전경훈(58)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황성우(58)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최윤호(57)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박학규(56)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사진=삼성전자)<br>
(왼쪽부터)전경훈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전 사장은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했으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다.황 사장은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나노 일렉트로닉스 랩장, 디바이스&시스템 연구센터장 등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왔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수원 경리팀, 영국법인 관리담당,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팀 담당임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을 거친 재무관리 전문가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멕시코법인 관리담당,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인사는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의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 선임이다. 이 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언론 홍보 전문가다. 2017년 11월 인사 당시 '60세룰'이 부각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는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며 인사 배경을 밝혔다.

이어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다"며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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