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1단계 무역합의 임박···훈풍부는 금융시장
美中 1단계 무역합의 임박···훈풍부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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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매수에 1%대 급등
원·달러 환율 1150원대 되돌림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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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가장 강력한 불확실성 요소로 꼽혔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결말을 향해가고 있다는 소식에 13일 국내 금융시장이 반색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각) 미중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하자 코스피가 1%대 급등세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50원대로 내려 앉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22.87p(1.04%) 오른 2229.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4월17일(2245.89)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장보다 1.90p(0.09%) 하락한 2204.49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5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해 전체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2억원, 2147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 오른 6만원, SK하이닉스는 1600원 오른 10만500원으로 마감해 각각 6만원, 1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3원 내린 달러당 1156.0원에 마감했다. 이달 9일(1159.1원) 이후 2거래일 만에 다시 1150원대로 회귀한 것이다. 전장 대비 2.8원 하락한 1158.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내내 1160원 아래에서 움직였다. 장 한때 원·달러 환율은 1153.1원까지 레벨을 낮췄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1일(1148.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오는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신흥국 통화와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채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13~15일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는 15일 미중 무역합의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빨라지고 있는 위안화 평가절상 움직임도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과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그간 중국 당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그런 행보가 되돌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기준 위안·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1% 절상된 6.931위안으로 고시됐다. 지난해 11월말 대비 위안화 가치는 1.35%, 1월 들어서만 0.59% 절상됐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전장보다 0.13% 하락한 6.9263위안으로 고시했다(위안화 절상).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서명식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을 통해 중국 측의 무역협상 합의 이행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위안화의 절상은 국내 원화 가치의 추가 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 내 외국인 투자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적인 충돌 가능성이 낮은 만큼, 원화는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반등세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2분기 초까지 연준의 유동성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유요한 것도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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