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최저 수수료율 정책 고수할 것"
배달의민족 "최저 수수료율 정책 고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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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성윤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공정한 기업결합 심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장성윤 기자)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 독과점 우려를 낳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이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합병 이후에도 최저 수수료율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9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업체 딜리버리히어로가 서명한 주식매매계약서는 합병 이후 수수료와 광고비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주식매매계약서에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매입하고, 회사 경영진의 잔여 지분 13%는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지분으로 교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광고비 및 수수료 인상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일반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 계약에는 수수료 등 세부 운영 사항에 대한 내용이 일일이 담기지 않는다"며 "이번 계약은 김봉진 전 대표가 한국 배달의민족을 포함해 아시아 11개국의 경영권을 갖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또 "매각 이후 신설하는 법인 '우아DH아시아'의 지분을 50:50으로 설립하는 것도 김봉진 전 대표에게 결정권을 맡기기 위함"이라며 "김봉진 전 대표는 합병 이후 수수료 정책은 물론 경영 전반에 대해 계약에 따라 결정 권한을 보장받는다"고 설명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전 대표와 김범준 신임 대표는 합병 이후에도 광고비와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는 4월부터 배민 수수료를 현재의 6.8%에서 5.8%로 낮추는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과 합병한 이후 국내 배달 시장을 독점하면서 광고비와 수수료를 임의로 올릴 수 있다고 반발해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독과점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합병 이후 별개 법인으로 운영해 경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배민 측의 주장은 독과점 논란을 불식시키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이 적용할 수수료율 5.8%는 업계 통상의 절반이 안 되는 수치"라며 "배민은 지난 10년간 업계 최저 수수료율 정책을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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