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디지털화' 가속...모바일청약서비스 도입은 '안갯속'
생보업계 '디지털화' 가속...모바일청약서비스 도입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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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생보사 도입 '全無'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진=서울파이낸스DB)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올해 생명보험사들 다수가 모바일 청약 서비스를 이미 활용하는 단계인 가운데, 대형 생보사들은 도입에 더딘 모습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흥국·KDB생명 등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은 모바일 청약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 영업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청약 서비스란 설계사가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인터넷주소(URL)를 보내면 스마트폰으로 최종 서명만 마치면 계약이 이뤄지는 방식을 말한다. 그동안 설계사들과 고객이 직접 만나 보험 청약을 진행해야만 했지만, 시간 절약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생명보험사들 중 오렌지라이프, 처브라이프생명, 흥국생명,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만 도입해 활용 중이다.

반면 대형 생보사들의 경우는 현재 단 한 곳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이 나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모바일청약시스템은 도입 우선순위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올해 초 "상품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고객보장을 확대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 '디지털신사업팀'도 신설했지만 모바일 청약 서비스는 내년쯤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내년 중에 도입하려고 검토하고 있다"며 "정확한 시점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올해 초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금융'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생명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도 아직 도입 계획이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도입 계획은 없다. 태블릿으로 설계사와 고객이 대면하는 방식을 통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중소형사와 달리 대형사는 시장점유율 등 우위에 있어 당장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고객과 시장 반응 등 추이를 살피며 도입을 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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