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쇄신' 나서는 대형證···장악력 확대 '안간힘'
'IB 쇄신' 나서는 대형證···장악력 확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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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IB 그룹 둬 PF와 시너지 '방점'···'IB그룹장 2개 신설
미래, 'IB1' 부문 수장 모두 교체···NH도 IB2 조직 확대 재편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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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연말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 조직과 인력을 더욱 세밀하게 배치하고 있다. IB가 최근 증권업계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하면서 관련 분야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임원 승진 13명과 신임 그룹장·본부장 13명이라는 역대 최대 폭의 인사다.

이중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은 IB 부문에서 불었다. 27년간 IB업무를 맡아온 '정통 IB맨' 정일문 사장의 의지였다는 평가다. 회사 실적의 다수 비중을 점유하는 IB부문에 더욱 주력,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3개 본부로 분리됐던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함께 PF그룹으로 묶어 본부간 시너지를 높인다. 리서치센터는 기존 5개부서를 3개부서로 통합하면서 IB 등 리서치 자원을 필요로 하는 부서에 일부 인력을 전진배치 했다.

IB부문의 대표 역할을 할 IB부문 그룹장 자리 두 개(IB그룹장·PF그룹장)도 신설했다.

기업공개(IPO)와 채권발행, 인수금융 및 인수합병(M&A) 자문을 담당하는 IB 1~3본부는 IB그룹장이 맡는데, 배영규 상무가 임명됐다.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를 아우르는 PF그룹장은 이번에 승진한 김용식 전무가 이끈다. 발행업무를 담당하는 종합금융본부장에는 고연석 상무가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도 IB1 부문 내 본부장 인사에 나선다. 기업금융본부와 종합금융본부를 맡던 김용종 상무와 김종성 상무는 IB1 부문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IPO(기업공개) 본부를 지휘해 온 기승준 상무는 공모리츠금융팀으로 보직 변경한다.
 
미래에셋대우의 인적 쇄신은 핵심 부서인 IB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비해 미래에셋대우만 올 3분기 IB부문에서 뒷걸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IB 수익(수수료·기업여신수익) 1094억원을 냈다. 6분기 연속 1000억원을 상회했지만, 전 분기(1462억원)와 견줘 25.2% 줄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선두를 수성했던 IPO 시장에서도 공모액 2590억원(11개)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체면을 구기고 있다.

'IB 전문가' 정영채 NH투자증권도 이날 IB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IB 사업부는 해외 및 대체투자 부문의 기능별 전문화 추진을 위해 대체투자 전담 Syndication 본부를 IB1사업부 내에 신설했다. 또 국내외 부동산 및 실물자산 금융부문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현 3본부 8부서에서 3본부 10부서 체제로 확대 재편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전 사업부문별 업계 최상위권의 경쟁력과 경영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점차 빨라지는 고객 수요와 경쟁환경 변화에 대응,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권업계 먹거리가 IB 부문에서 두드러지는 추세는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며 "이는 높은 자본력과 비례해 효율이 가능한 대형 증권사에 더욱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사들은 갈수록 IB 인력을 전진배치하거나 조직에 변화를 주는 등 관련 분야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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