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2019 기억다방' 운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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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기획한 치매인식 개선 캠페인···어르신 바리스타 74명 활동
서울시내 한 대학을 찾은 기억다방에서 어르신 바리스타들이 학생들에게 음료를 건네주고 있다. (사진=한독)
서울시내 한 대학을 찾은 기억다방에서 어르신 바리스타들이 학생들에게 음료를 건네주고 있다. (사진=한독)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중견제약사 한독은 올해 '기억다방'(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 활동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기억다방은 한독이 서울시와 손잡고 2018년 시작한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경도인지장애나 경증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활동한 이동식 카페이기도 하다.  

한독에 따르면, 기억다방의 기본 규칙은 주문한 메뉴와 달라도 자연스레 이해하는 것이다. 치매가 있어도 사회 구성원 구실을 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다. 

한독과 서울시는 집중 홍보 기간을 정해 기억다방을 공동 운영해왔다. 올해는 4월부터 11월까지 일주일에 평균 1회 이상, 총 56회 운영했다. 기억다방 바리스타로 활동한 어르신은 총 74명이고, 시민 2만2000여명이 기억다방을 찾았다. 

특히 홍익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서 운영한 기억다방 반응이 좋았다. 한 대학생은 커피를 주문했다가 주스를 받았는데도 바꿔달라거나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커피가 맛있다며 어르신들을 응원했다. 

기억다방 바리스타로 활동한 어르신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 혼자 살고 있는데,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후 우울증이 심해져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억다방 바리스타로 활동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치매안심센터 자원봉사에 지원하는 등 우울증도 많이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이동영 서울시광역치매센터장(서울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기억다방에 대해 "치매 환자도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치매 진단 어르신은 물론 초로기치매(조기발병치매) 환자들에게까지 확대되는 등 계속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기억다방에서 치매 어르신과 학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치매가 있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앞으로 환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억다방은 치매 인식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시장 감사장과 올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 박람회'를 통해 기억다방을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한독과 서울시는 내년 봄부터 다시 기억다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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