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트] 신동빈號 롯데의 과제 '재무안정화', 해법은?
[비즈 인사이트] 신동빈號 롯데의 과제 '재무안정화',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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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단기차입금 급감···재무구조 개선 '청신호'
"내년초 만기 대응 차질 없어"...'장기차입금' 전환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관련 재판에서 실형을 피한 후 경영정상화에 본격 나서면서 첫 과제로 재무안정화가 꼽힌다.

2018년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기차입금 2조원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롯데지주는 당장 내년 1분기부터 부채 부담을 완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지주는 호텔롯데 및 롯데물산으로부터 롯데케미칼 지분 23.24%를 사들이기 위해 2조2274억원을 지급했고, 이 자금은 금융권 차입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됐다. 

단기차입금 만기가 다가오면서 롯데지주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재계는 물론 금융투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 6일 롯데지주 관계자는 "일단 12월에는 차입금 상환 일정이 없다"면서도 "내년 1분기부터 만기가 도래하는데 (상환 방법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는 상태로 문제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말 기준 롯데지주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 및 사채는 1조8610억원으로 6월말 2조88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롯데지주가 차입금 상환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지표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롯데지주 3분기말(위), 2분기말(아래) 기준 장단기 부채 현황 (자료=롯데지주)
롯데지주 3분기말(위), 2분기말(아래) 기준 장단기 부채 현황 (자료=롯데지주)

단기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등 금융자회사 주식을 처분하면서 들어온 현금을 상환대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3월 롯데카드 매각에 나서면서 롯데지주 관계자는 "매각대금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힌바 있다. 

롯데지주는 금융자회사였던 롯데카드(지분 79.89%)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롯데지주는 이어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도 연이어 매각했다. 이들 금융계열사 매각 대금은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금융계열사 매각으로 롯데지주가 손에 쥐게 되는 자금보다 단기차입금이 최소 4000억원 이상 더 많다는 점에서, 추가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단기차입금이 많을 경우 경영상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운전자본 여력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해결은 불가피하다. 

대안으로는 자기주식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롯데지주는 이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3410만주(지분율 32.51%)다. 이를 5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1조1937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에 충분한 자금이다.

또다른 방안으로는 계열사 주식 매각이다. 롯데지주는 올해 3분기가 끝난 10월 8일에도 종속기업 롯데피에스넷 주식 310만주를 종속기업인 코리아세븐에 매각했다. 롯데지주의 공식적 입장을 차치하고, 롯데피에스넷 주식 처분과 마찬가지로 계열사 매각이 앞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롯데지주의 행보로 볼 때 현재 가장 유력하게 밀어붙이는 방안은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돌리는 것이다. 

3분기 말 기준 롯데지주의 1년 미만 단기차입금은 줄었지만 장기차입금은 대폭 증가했다. 롯데지주의 3분기말 기준 만기 기간별 차입금은 1년~2년 2792억원(전분기 대비 140% 증가), 2년~5년 1조10억원(250% 증가), 5년초과 1004억원(900% 증가) 등이다. 

롯데지주가 우발부채 관련 약정을 체결한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의 경우 500억원의 한도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과의 조율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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