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해외통' 전승호, 글로벌 대웅 앞당긴다
[CEO&뉴스] '해외통' 전승호, 글로벌 대웅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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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전통 제약강국에 잇달아 깃발을 꽂고 있다. 지난해 취임 당시 글로벌을 거듭 강조한 만큼 해외로 향하는 발걸음에 거침이 없는 모습이다.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추진해왔던 글로벌 사업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세계 전체 제약 시장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며 "대웅제약의 비전 2020을 이루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비전 2020은 내년까지 진출국에서 매출 10위권에 오르고, 100개국에 수출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전 대표 지휘 아래 나보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유럽연합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이다.  

미국 허가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 중으론 처음이었다. 나보타는 5월15일 미국에서 주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고, 시장에 나온지 한달 반 만에 230만달러(28억원) 매출을 냈다. 16일(현지 시각)엔 캐나다에서 공식 출시됐고, 내년 유럽 발매도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미국과 캐나다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3종 뿐이고, 출시된지 10년이 지났다며 한층 향상된 신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다. 

전 대표가 해외 사업에 고삐를 죄면서 회사 실적도 상승세다. 올해 2분기 대웅제약 매출액은 263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나보타를 미국에 입성시킨 게 한몫을 했는데, 올해 2분기 나보타 매출(186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이나 늘었다. 

2000년 12월 대웅제약에 입사한 전 대표는 글로벌 전략팀장, 글로벌 마케팅테스크포스(TF)팀장,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거치며 진작에 능력을 뽐내왔다. 2015년부터 지난해 3월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글로벌 사업본부를 이끌며 따낸 나보타 해외 수출 계약은 10억달러(1조원)에 이르고, 해외 매출액은 400억원대에서 1200억원대로 끌어 올렸다. 

그는 대표 취임 당시 40대 초반 젊은 피로도 주목받았는데, 일각에선 그의 유연함이 회사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는 젊은 문화, 역동적인 조직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 체질 개선에 공을 들였다. 

해외 진출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매출이 늘며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도 들며 경사가 이어지지만 전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2016년부터 이어온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쟁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두 회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자 회사 내부에선 한국 제품에 나쁜 영향이 끼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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