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D-15...초기 혼란 불가피
방카슈랑스 D-15...초기 혼란 불가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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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품인가 늑장에 홍보 마케팅 미비
본계약 체결 전무, 전산 정상작동 불투명.


내달 3일 전 금융사들이 방카슈랑스 개막을 예고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시간 탓에 준비작업 소홀로 초기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험사의 상품 인가 작업이 늦어지는 가하면 일부 상품의 경우 개발에 착수조차 못하면서 대부분의 은행 지점들은 상품 교육 및 고객 마케팅 등 준비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간 본계약 체결도 계속 뒷걸음질 치면서 상품 판매를 위한 기본 지침서 마련 등 세부작업은 엄두 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 마저 연기될 조짐을 보여 제도 도입 초기 상품 판매가 쉽지 만은 않은 실정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해당 금융기관들의 제도 도입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도 초기 원활한 상품 판매를 통한 고객 편의 증대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현재 진행상태로 봐서 은행들이 무리하게 제도 도입 시기에 맞춰 상품을 판매할 경우 갖가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러한 문제점들은 애당초 지난해부터 정부가 잦은 법률 개정 등으로 시행령 마련에 뜸을 들이면서 이미 예고 됐었다”고 하소연했다.

▶상품 인가 ‘늑장’ 판매 준비 ‘차질’

대부분 보험사들의 상품 인가 작업이 늦어지면서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상품 인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판매 제휴 상태에 있는 은행 본점은 물론 일선 지점에서 상품 판매를 위한 안내장 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 현재 상황으로는 상품 인가와 함께 해당 보험 판매를 위한 교육 및 안내장 작성 등의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인가 작업이 끝난 연금 및 저축 보험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1단계 판매 상품인 신용생명보험, 기업성 종합 보험 등은 시행령 마련 작업이 늦춰지면서 상품 개발 작업에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한 실무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의 특종보험의 경우 법규상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아직까지 보험사들이 은행에 상품 소개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본계약 체결도 지연…처리 기준 없어

은행은 보험사와 판매 제휴를 체결, 보험 상품 판매를 대행하게 되며 이를 위해 대리점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현재 은행 보험사간에는 판매 제휴 MOU를 체결한 상태지만 세부적인 계약 조건에 대한 부속 협의서를 교환하는 본계약 체결은 여전히 진행 조차 못하고 있다.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면서 상품 판매를 위한 SOP(Standard Of Operation Process: 업무 처리 기준)를 마련하지 못하는 게 된다. SOP는 은행과 보험사간 판매 상품의 세부 정보 및 업무 처리 방침 등의 기준으로 보험 상품 판매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시중 은행 한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을 위해 은행 및 보험사간 계약서의 법률적 작업을 거친 뒤 최종 제휴 체결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은행 중에서 이러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1~2곳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이 촉박하면서 은행 및 보험사간 철저한 준비 없이 서둘러 계약을 체결 할 경우 법률적인 것은 물론 업무 상 과실로 인해 고객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전산 시스템도 시간 ‘촉박’

전산 시스템의 정상작동도 우려된다. 은행 한 담당자는 “은행과 보험사가 따로 방카슈랑스 전용 시스템을 구축한 다음 이들 시스템간 호환에 대한 점검 작업을 벌여야 한다”며 “현재 판매 상품의 수를 고려할 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행과 보험사간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에서 약정 전문 및 프로토콜 선정 문제가 가장 큰 난제다. 특히, 약정 전문은 은행 및 보험사간 상품 및 고객 정보 등을 입력하는 것으로 은행별 약정 전문이 일치하지 않아 호환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 것.

통상 은행이 취급하는 상품은 30여개가 넘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상품들의 약정 전문의 선정, 호환 여부를 점검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및 보험사간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고도 시간이 없어 시스템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일부 은행의 경우 제품 판매 초기 계약 가입 내역 등을 수기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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