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신약 '레이저티닙' 임상서 효과·안전성 입증
유한양행, 폐암신약 '레이저티닙' 임상서 효과·안전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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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철 세브란스병원 교수팀, 연구 결과 '란셋 온콜로지' 발표
유한양행 연구원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연구원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유한양행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임상 1·2상 관련 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4일 게재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인용지수 35.4에 달하는 이 학술지에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T790M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11월 다국적제약사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 수출됐다.

T790M 돌연변이는 암세포의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에 있는 티로신키나아제(TK) 전체 서열 중에서도 790번째 아미노산이 변이했을 때를 말한다. 기존 표적항암제를 무력화해 약물 내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돌연변이다.

이번 논문에는 2017년 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모집된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레이저티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임상 결과 127명의 환자 중 암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비율(ORR)은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T790M 돌연변이 환자의 경우 57%였다. 120㎎ 이상 용량을 투여한 환자에서는 감소율이 60%까지 높아졌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 상태를 보인 환자는 3명이었다.

레이저티닙 투여 후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무진행 생존 기간'(PFS) 중앙값은 9.7개월이었다. 120㎎ 이상 용량 투여 시 12.3개월까지 길어졌다. 안전성도 확인했다. 이번 임상에서 레이저티닙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상 반응은 3% 수준으로 낮았다.

논문의 제1저자인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레이저티닙은 국내 제약회사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촉망되는 물질"이라며 "종양학 연구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로 꼽히는 란셋 온콜로지에 국내 초기 개발 신약의 임상 결과가 처음 게재된 데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교신저자인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레이저티닙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EGFR 변이 1차 치료제 글로벌 3상 임상 연구가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현재 한국에서 레이저티닙의 임상 2상 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시험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승인받은 폐암 임상 1상 시험의 환자 모집도 곧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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