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NH '질주'·미래 '뒷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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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총 공모액 6298억 '전체 32.2%'···연간 선두 유력
한투, 하반기만 9건 '2위 도약'…미래, 4분기 돌풍 예고
삼성증권(1459억원)·하나금투(1413억원) 6·7위로 밀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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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3분기가 끝자락에 다다르면서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NH투자증권이 '대어'(大魚)들의 상장을 책임지며 독보적 선두를 수성한 가운데, 상반기 크게 부진했던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들어 크게 도약했다. 예년에 비해 존재감이 다소 미미한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는 중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8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공모 규모만 6298억원에 달하는데, 전체 IPO 시장의 32.2%를 점유하는 수준이다. 올해 유이한 코스피 상장사 현대오토에버와 드림텍의 상장을 주관했고, 코스닥 대어인 SNK(공모액 1697억원)의 증시 입성도 책임졌다. 

하반기 들어서도 3건(1918억원)의 상장 주관을 맡으며 질주를 이어갔다. 4분기 전무한 실적을 낸다 해도 1위가 유력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5위에 그쳤던 굴욕을 씻어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규모가 큰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게 돼 실적 반등을 이뤘다"면서 "남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을 상장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11개 기업을 신규 상장시키며 건수로는 업계 1위에 올랐다. 다만 1000억원대 '대어'가 부재하면서 공모금액 3334억원에 불과, NH투자증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에만 무려 9개사의 상장을 주관, 순위 밖이던 상반기에 비해 크게 도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만 12건을 기록, 건수 기준 미래에셋대우와 공동 1위에 오른 바 있다.

중형사의 선전도 관심을 끈다. 자기자본 순위 10위에 머무른 대신증권은 올 들어 3건에서 2049억원을 기록, 3위에 올랐다. 상반기 '코스닥 최대어' 에코프로비엠(1728억원) 상장을 맡은 게 주효했다. 이로써 지난해 'IPO 명가'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던 돌풍을 이어나갔다.

삼성증권(1459억원)과 하나금융투자(1413억원)는 상반기까지 3~4위를 점하며 약진했지만, 하반기 들어 상장 주관 실적이 전무하면서 6~7위로 밀렸다. 그러는 사이 키움증권(1624억원)이 하반기에만 3곳의 상장을 맡으며 이들을 제치고 올라섰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지노믹트리(1080억원) 한 곳의 이전상장을 주관하고도 4위에 오른 바 있다.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1751위)는 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연간 건수와 규모 모두 1위에 올라섰던 당시에 비해 크게 밀린 모습이다. 2위 한국투자증권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대신증권보다도 뒤져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추격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까지 공모 일정이 확정된 7곳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5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는다. 이들 모두 내달 안으로 수요예측과 청약,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투젠과 메타넷엠씨씨, 피피아이, 우양, 애니플러스(스팩 상장) 등 현재 거래소로부터 상장 심사를 받고 있는 5개 기업의 상장 주관도 맡았다. 이중 미투젠은 홍콩 소재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로, 대어로 평가 받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상반기 변수들이 맞물린 까닭에 성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주관한 기업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추격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재 공모 절차에 착수한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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