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올들어 공모株 수익률 -5.5%···IPO 시장도 '주춤'
증시 부진에 올들어 공모株 수익률 -5.5%···IPO 시장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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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 10곳 중 6곳 꼴 이상, 공모가 하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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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증시가 부침을 지속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크게 주춤하고 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부터 상장 후 주가 흐름까지 크게 부진하면서 상장 신청도 줄어든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36곳(코스피 2곳·코스닥 34곳, 스팩상장은 제외) 가운데 63.9%인 23곳은 4일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상장 36개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요예측에도 흥행 실패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IPO를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벌인 6개사 가운데 나노브릭과 네오크레마, 라닉스, 올리패스 등 4곳은 공모가가 희망 범위 미만으로 결정됐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공모 기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흥행 성적이 저조했다는 의미다.

특히 올리패스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2만원으로 희망 범위(3만7000∼4만5000원) 하단보다도 크게 밑돌았다. 라닉스 역시 공모가가 6000원으로 희망 범위(8000∼1만500원)에 못 미쳤다.

게다가 이들 2개 종목은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면 주관한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게 될 우려도 있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주관사가 성장성이 있다고 추천한 기업에 대해 일부 경영 성과 등 상장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주가가 6개월 이내에 공모가 대비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줄 책임(풋백 옵션)이 있다.

수요예측 저조와 상장 후 주가 부진 양상이 잇따르다 보니 신규 상장을 위한 시도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1곳(코스피 1곳·코스닥 10곳)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곳)과 비교해 30%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어린이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의 경우 중간에 공모 절차를 중단하고 상장을 미루기도 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IPO 시장이 곧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롯데리츠와 지누스, 한화시스템 등 '대어'(大魚)들의 코스피 상장 시점인 10월부터 IPO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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