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지속가능 자연' 위한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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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사진=블랙야크)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사진=블랙야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느리지만,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아웃도어 시장 성장세가 꺾이며 회사 몸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려 히말라야에 학교를 세우거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늘린 것도 '상생'과 '친환경'에 대한 강 회장의 뚝심 덕분이다.

강 회장이 기해년 새해 인사를 통해 밝힌, 지속 가능한 성장이란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도록 본질을 지키면서 주변을 둘러싼 생태계와 공존하는 것'이다. 

올해 초 70세란 나이에 히말라야를 찾은 것도 미래 세대에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3월22일 산악인 김미곤씨, 셰르파(등산 안내자), 대리점주들과 함께 네팔 카트만두부터 5400m 지점 베이스캠프까지 오르며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주웠다. 이때 회수한 쓰레기만 300kg. 

"우리는 깨끗한 공기, 물, 임산물처럼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자연으로부터 받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상태의 자연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앞으로도 보호 활동에 앞장서겠다."

강 회장의 의중은 블랙야크가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에서도 잘 나타난다. 강 회장은 2014년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인수했는데, '친환경 기업'으로서 변화를 주기 위해서였다. 

나우는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브랜드다. 물과 염료 사용을 줄여 오염을 줄이는 기법을 쓰며, 의류 제조 단계에서부터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에도 활발하다. 1월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복합 문화공간 '나우 하우스'를 꾸려 새활용(업사이클) 전시를 보여주거나, 소비자와 브랜드 가치관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강 회장의 '자연보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16년부턴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는 '생태원 조성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블랙야크 명산 100' 도전자들과는 7년째 '클린 마운틴(깨끗한 산)' 문화를 퍼트리고 있다. 

지난해엔 어린이들에게 '공동체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히말라야 프렌드쉽'을 시작했다. 네팔 출신 학생 5명은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유석초등학교를 찾아 이곳 학생들과 소통하고 새 문화를 체험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1973년 서울 중구 종로5가에 '동진사'를 세워 등산용품 사업을 시작했다. 1995년 블랙야크를 선보였고, 한국의 대표적 아웃도어 브랜드로 키워냈다. 국내 시장이 정점을 찍자 아웃도어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며, 해외 매출을 늘렸다. 유럽 최대 아웃도어 박람회 '이스포(ISPO)'에도 참가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열린 이스포에선 황금상 3개, 제품상 2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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