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IPO 시장서 존재감↑···비결은 '전문인력'
삼성證, IPO 시장서 존재감↑···비결은 '전문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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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장 주관 3건으로 2위···약학·기술 등 전문가 중추 역할
하반기 티멕소프트 등 주요 기업 대기 중···선두권 안착 긍정적
삼성증권 사옥(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 사옥(사진=삼성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그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미미했던 삼성증권의 존재감이 올해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상반기 기술성장기업의 특례상장을 3건 책임지며 선두권에 올라섰다. 하반기에도 주요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NH·미래·한투증권으로 이뤄진 '3강 체제' 아성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3개 기업(공모금액 1458억6700만원)의 상장 주관을 마쳤다. 선두를 공고히 하고 있는 NH투자증권(5개)에 이어 하나금융투자와 공동 2위, 공모규모 기준으로는 대신증권(1818억원)을 잇는 3위다. 6월에 예정된 추가 상장 일정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은 상반기 상장 주관 실적에서 이 같은 순위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삼성증권은 최근 몇 년간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9년 8곳의 상장을 주관,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2010년과 2011년 각가 6곳을 기록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2년에는 아예 실적이 전무하며 굴욕을 맛봤다.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1~4건의 실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러한 사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올 들어선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월과 3월 각각 면역치료백신 전문업체 셀리드(공모액 396억원)와 전자부품 제조업체 아모그린텍(408억6700만원)의 상장 주관을 완료했고, 지난 12일 상반기 마지막 상장사인 약학 연구 개발업체 압타바이오(654억원)의 증시 입성도 책임졌다.

이 가운데 압타바이오는 공모가가 희망 밴드(2만1000원~2만5000원) 상단을 한참 웃도는 3만원으로 확정됐고, 일반 청약에서도 663.0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보사 사태' 파장으로 제약·바이오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증시에 진입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대형 딜에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후 2017년부터 전통 강점이던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IPO 주관 계약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이 올 상반기 상장을 맡은 3곳 기업 모두 기술특례 상장사라는 점이 주목된다. 기술특례상장은 당장 수익성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외부기관의 검증 등을 통과하면 상장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삼성증권의 경우 약학, 기술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상장 절차부터 증시 입성까지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IPO 주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인 셀리드와 압타바이오의 경우,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영역을 약학박사가 전문적 시각에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확인한 성장 잠재력을 투자자에게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부품 기업인 아모그린텍의 경우, 기술 전문 애널리스트 출신 직원이 전문성을 살려 상장 과정에 관여한 사례"라며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자성소재와 방열솔루션 시장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통해 아모그린텍의 투자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양호한 IPO 주관 성적이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바이오 신약개발 업체 매드팩토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티맥스소프트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 유전자 진단 기업 아벨리노랩은 이익이 나지 않아도 성장성만 담보되면 증시 입성이 가능한 '테슬라 상장'을 계획 중이다. 국내 테슬라 상장사는 지난해 2월 이후 전무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국내 애슬레저룩 대표 기업 젝시믹스코리아와 미국 반도체 업체 GCT세미컨덕터와도 주관사 계약을 맺는 등 20건 이상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관련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는 IB의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인 IPO 업무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면서 "삼성증권 IB의 목표는 각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에는 새로운 도약 기회를,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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