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빨간불' 건자재업계, 'B2C·신성장동력'에 집중
실적 '빨간불' 건자재업계, 'B2C·신성장동력'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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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악화·부동산 거래량 감소···KCC·LG하우시스 영업익, 전년比 절반 '뚝'
(자료=각 사)
(자료=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자재업계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수주 물량 감소에다 주택거래마저 위축되면서 KCC, LG하우시스의 실적이 일제히 쪼그라든 것이다.

우울한 성적표에 업체들은 경기 불황을 넘어서기 위한 돌파구로 각기 다른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선점을 위해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는가 하면 신성장동력을 발판으로 체력 관리에 나선 곳도 눈에 띈다.

KCC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7816억9600만원, 영업이익 228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7%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8.9%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32억3000만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91.2% 급감했다.

LG하우시스도 매출 7571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41.4% 감소했다. 이들 업체의 실적 부진은 예상된 결과다. 주로 건축물 인테리어 자재와 자동차 내장재, 도료 등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여서 전방 산업인 건설업이 악화될수록 수익성 악화와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 거래량 감소는 건자재업계에 뼈아픈 대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99건)보다 61.2% 줄었다. 올 2월 1574건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1163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더니 3월 1780건, 4월 2400건 등으로 거래량 회복세가 더딘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 양 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난관 타개에 나섰다. 우선 KCC는 글로벌 3위 실리콘 업체인 모멘티브 인수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해, 신성장동력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KCC와 SJL파트너스·원익 컨소시엄은 지난 4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로부터 모멘티브 인수에 대한 공식 승인을 받고 딜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실리콘 글로벌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모멘티브 인수에 따른 이익 성장 기대감을 키우는 눈치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건자재·도료 중심의 구조에서의 단기적인 성장 모멘텀 부재는 아쉬운 반면, 모멘티브 인수 현실화를 통한 실리콘 사업 확대는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건축자재의 B2C 유통채널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판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홈쇼핑이나 유통 직영점 같은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으며, 최근엔 B2C 인테리어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서비스도 도입했다.

LG하우시스는 전국 공식 대리점과 제휴 인테리어점 등 약 140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인테리어 제품을 롯데·신한카드로 구매할 경우 최대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B2C 시장을 선도하고, 엔지니어드스톤 등 표면 소재의 경우 전세계로 다변화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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