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심사 본격화···토스 vs 키움 中 택일?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본격화···토스 vs 키움 中 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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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은 토스, 안정성은 키움 정반대 강점···정면 승부
금융권 "당국, 케이뱅크 사태 등 안정성에 더 주목할 듯"
키움증권과 토스 CI (사진=각사)
키움증권과 토스 CI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본선까지 살아남은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각축을 벌이게 됐다. 최대 2곳까지 선정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기류는 한곳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외부평가위원회 위원 10명을 최종확정하고,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앞으로 2~3주간 예비인가 신청서에 대한 심사를 하게 된다.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가 완료되면 금융위는 평가표를 토대로 즉시 최대 2곳에 예비인가를 내 줄 예정이다.

이번 심사에서 최대 승부처는 '혁신성'과 '안정성'이 될 전망이다.

올해 초 금감원이 발표한 예비인가 배점 항목을 보면 '차별화된 금융기법이나 새로운 핀테크 기술 등 전반적인 혁신성과 경쟁 촉진' 항목에 250점이 배점됐다.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는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평가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서비스인 '토스'를 통해 이미 은행을 뛰어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다 핀테크 기업에서는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는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되면 과거 한국카카오은행이 출범하면서 국내 은행권에 가져온 변화를 다시 한 번 더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리스크 문제를 명분으로 기존 은행권이 제공하지 않았던 여러 핀테크 서비스를 소개하는 장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 지위로 지분을 60% 이상 가져간 것을 두고 금융당국으로부터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은 게 걸림돌이 됐다.

만약 금융당국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토스뱅크는 주주구성을 다시 해야 한다.

또 예비인가에 통과하더라도 앞으로 얼마나 더 투입될 지 알 수 없는 '자본금 마련'과 신한은행이 빠지면서 공백으로 남은 '은행 시스템 구축 경험 부재'라는 과제가 남는다.

심사 항목 중 '전반적인 안정성(100점)', '자본금·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주주구성계획(100점)' 등에서 기껏 올린 점수를 깎아먹을 수 있다.

반면 '키움뱅크'는 토스뱅크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배경에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라는 대기업 주주가 버티고 있어 자본금 마련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많은(28개사) 주주단으로 인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경우 복잡한 주주구성 때문에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통신, 유통, AI·빅데이터 등 노하우와 핀테크의 신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다른 금융사의 '플랫폼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혁신성이 강조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케이뱅크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문제 등으로 인해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금융당국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별다른 잡음이 없는 곳에 인가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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