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비즈] 자금사정 빡빡해진 CJ푸드빌···'투썸' 매각 후 행보는?
[인사이드 비즈] 자금사정 빡빡해진 CJ푸드빌···'투썸' 매각 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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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 (사진=CJ그룹)
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 (사진=CJ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CJ푸드빌이 알짜 자회사인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의 경영권을 매각한 이유는 사실상 재무구조 악화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짐으로써 어쩔수 없이 선택한 '눈물의 매각'이라는 말도 나온다. 비슷한 시점에 발표된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 부문 분할 등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이재현 CJ회장->장남 이선호·장녀 이경후)와 관련된 조치와는 결이 다르다. 

투썸플레이스 매각 결정에 대해 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는 사내 메일을 통해 푸드빌의 적자폭 확대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으로 외부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규사업 뿐 아니라, 기존 사업에 대해 보완투자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게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한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투썸플레이스 매각 결정 이후 CJ푸드빌의 매각 대금 사용처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운전자금도 조달도 어려운 상황···단기채무 상환 주력할 듯

A.유동자산 3166억원
B.유동부채 5155억원
운전자금 추산(A-B) 마이너스 1989억원

CJ푸드빌의 지난해 말 기준 예금 및 단기금융상품 등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성자산은 3166억원. 반면 1년내 만기가 도래해 갚아야할 유동부채는 5155억원에 달한다. 

유동자산에서 돈을 빼서 유동부채를 갚은 차익이 통상적으로 운전자금이 되는데, 이 자금이 마이너스다. 일반적으로 볼 때, CJ푸드빌은 현재 운전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재무적 심각성은 지난해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투썸플레이스 매각 배경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지는 '외부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표현 역시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CJ푸드빌의 부채총액은 자본총액 대비 65배가 넘는다. 높은 부채비율을 감안할 때 회사채 등 외부자금 수혈은 생각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자회사로 분리 후 일부 지분 매각에 이어 사모 회사채 발행, 진천공장 토지매각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채비율 등 재무 상태로 볼 때 공모 회사채 발행조차 어려운 상황. 결국 더 이상 그룹에 손을 내밀 수 없게 되자 CJ제일제당에 공장 부지를 내놓는 등 자구안 마련에 고심하다 내린 결정이 바로 투썸플레이스 경영권 매각이다.   

결국 이번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경영권 매각대금 2025억원은 대부분 부채상환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금융시장의 관측이다. 

◆외식 브랜드 투자여력 '한계'···사업 분리 등 개선안 '고심' 

투썸플레이스 매각대금을 부채상환에 대부분 사용할 경우 계절밥상, 빕스 등 남아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투자할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빕스 등에 대한 추가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다.

이번 투썸플레이스 경영권 매각으로 인해 자회사로 독립한 브랜드의 매출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CJ푸드빌의 자회사 매출 합계액은 4844억원으로, 이 가운데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이 2687억원에 달한다.  투썸플레이스의 100% 자회사인 (주)미미와 투썸커피 상해 유한공사까지 합하면 2800억까지 늘어난다. 자회사 총 매출의 58%가 그간 투썸플레이스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경영권 매각으로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 연결 매출에서 제외하면 CJ푸드빌의 외형도 큰 폭으로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이번 경영권 매각 결정 이후, 행보는 빕스 및 계절밥상에 대한 독립 자회사 분할 가능성이 점쳐 진다. 분할후 일부 지분 매각 등 '추가적 자금수혈'은 물론 브랜드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데 용이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CJ푸드빌 측은 이와 관련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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