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인터넷銀 2년째 적자행진···'토스뱅크' 뛰어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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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로고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 로고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출범 이래 2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도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이승건 토스 대표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금융권에서는 "금융업에서는 은행 여수신이 그나마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를 두고 쏟아지는 안팎의 관심이 남다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신청 접수 마감을 3일 앞두고 신한금융그룹과 결별하자 마자 해외 벤처캐피탈(VC)과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때 불거진 토스의 자본력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에 이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 없다"고 강조하는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한편으로 이 자리는 토스뱅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당시 나온 토스뱅크에 대한 기사만 100여건이 넘으니 말입니다. 

최근에는 토스의 비교적 낮은 기업 신용등급(CCC+)과 적자행진이 입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출범한지 3년차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토스가 뛰어드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일부에서는 이 대표의 '설욕전' 아니냐는 말도 서슴없이 나옵니다. 지난 2015년 토스는 상대방 연락처만 있으면 계좌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놨지만 은행들이 이 서비스에 은행망을 열어주기를 번번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토스 시작 당시 은행에 당한 설움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으로 한 방에 만회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나"고 반문합니다. 

금융권 대다수는 은행업이 아직은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보험·증권 등 다른 금융업의 당기순이익은 둔화하는 추세지만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자본확충 문제만 확실히 해결할 수 있다면 수년내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은행업이라는 얘깁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적자는 213억원으로으로, 2017년 1045억원이었던 적자를 1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토스라는 플랫폼을 확장시키기 위해 이 대표에게 '은행'이 꼭 필요했을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현재 토스는 직접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여러 금융회사와 제휴해 각종 금융상품을 중개하며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만일 토스가 타기팅된 고객들에게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금융상품을 직접 만들어 팔 수 있게 된다면, 적시에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는 게 가능해 집니다. 이 대표가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 고객을 위한 특화 은행을 만들겠다"고 누차 강조하던 것과 결을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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