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 추진···은행권 '주목'
토스뱅크,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 추진···은행권 '주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행법 상 100% 클라우드 시스템 운영 문제 없어
규제·보안 등 금융당국 요구···현실적 문제 넘어야
토스뱅크 "은행 최초 클라우드 기여할 수 있을것"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뱅크의 향후 사업 방향과 비전 및 컨소시엄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토스뱅크의 향후 사업 방향과 비전 및 컨소시엄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토스뱅크가 은행권으로는 처음으로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에 나서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기업의 클라우드 구축, 컨설팅, 운영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스핀글로벌이 참여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기업의 시스템 환경을 클라우드로 이전해 주거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관리해주는 매니지드서비스 사업자(MSP)다.

클라우드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업은 서버·전산망 등 전산 설비와 관리 인력을 따로 둘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설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대처가 가능하다.

클라우드 사업자가 토스뱅크의 주주로 참여했다는 건 토스뱅크가 클라우드서버 도입을 염두하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 출범 초기 자본금이 한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대규모로 투입되는 전산 설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토스뱅크에게는 큰 이득이다. 만 2년이 된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797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배경으로 전산설비, 인건비 등을 지목했다.

또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시스템 점검 등으로 인해 서버가 멈출 경우 고객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데 클라우드는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 뿐만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토스뱅크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토스뱅크가 클라우드에 주 전산 서버를 마련하게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가져온 '고객편의성'이라는 메기효과와는 전혀 다른 메기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은행권이 약 10년마다 한번씩 거액의 비용을 들여 추진하는 주 전산시스템 교체 절차가 필요 없게 되고, 그로 인한 일시적인 전산장애, 고객불편 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문제는 규제나 보안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부분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개인신용정보 등 민감 정보를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법적으로는 지금도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금융사고 발생·예방·점검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위해 금융감독원이 빠르게 현장점검을 할 수 있도록 서버나 인력 등 클라우드의 모든 시스템이 국내에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보가 클라우드에 집중되는 만큼 금융정보 유출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늘 보안문제가 따라붙는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일반적인 대화는 외부 클라우드에 저장되지만 메시저 앱 내에서 이뤄지는 계좌이체 등 민감한 내용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은행 자체 서버에 별도로 저장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도 주 전산 서버 등 은행의 주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100% 구성하는 것은 당연히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금융당국 등에서 요구하는 부분들이 모두 수용될 수 있냐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아직 이뤄지기 힘든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아직 이른 시기라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토스뱅크는 은행 시스템 구축에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관리 전문성이 은행 최초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