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생보사, 변동 금리형 상품 ‘종신보험’ 맞나?
<진단>생보사, 변동 금리형 상품 ‘종신보험’ 맞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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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한, SK생명 등 만기 이후 사망 보험금 변경

최근 일부 생명보험회사가 판매 중인 변동 금리형 종신보험을 사망 보험인 기존 종신보험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변동 금리형 상품의 경우 고객이 선택한 만기 이후 사망 보험금 등 보장 내역이 대폭 변경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동 금리형 상품 판매가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보험료를 인상하려는 편법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한, SK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변동 금리형 종신보험이 만기에 따라 보험금 지급 규모가 큰 폭으로 변경, 확정 금리형 종신보험 등의 순수 사망 보험과 상품 특성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생명이 최근 판매한 변동 금리형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가입 후 20년 또는 65세, 70세, 75세 등의 만기 이전에는 사망 보험금을 전액 보장한다. 반면, 만기 이후 사망 시까지인 제2보험 기간에는 보험금 납입 기간의 변동금리(공시이율)에 따라 적립한 준비금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사망 보험금이 1억원인 변동 금리형 종신보험의 경우 지난 6월 공시이율(4.9%)을 감안하면 만기 이 후 사망 보험금은 8천만원 수준밖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변동 금리형 상품은 통상 예정이율을 최저 보증 이율과 동일하게 책정한다. 대한생명의 경우도 변동 금리형 상품의 예정이율과 최저보증이율이 4.5% 수준이다. 대한생명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확정형 종신보험은 예정이율이 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예정이율이 인하된 만큼 보험료가 인상된 것이다. 따라서, 변동금리 상품 판매가 예정이율 인하를 통한 편법에 가까운 보험료 인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이 가입자가 불의의 사고 등으로 사망할 경우 대규모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순수 보장성 상품”이라며 “변동 금리형 상품은 이러한 보장 보험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최저 보증 이율 만큼 보험금이 줄어드는 한편 예정이율은 낮아져 보험료가 소폭 인상되는 등 가입자에게 불리하게 설계된 상품”이라고 덧 붙였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 2년 전부터 확정형 상품을 변동 금리로 전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대한생명이 기존 변동 금리형 상품을 출시, 기존 확정형 상품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올 하반기 중 금리 확정형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변동 금리형 상품만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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