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 '바닥 찍나'···'2월 최저·3월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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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69···전월과 동일"
내달 제조업 전망 상승폭 9년 5개월 만에 '최고'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이 2년 11개월 만에 최악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다만 다음달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특히 제조업 업황전망 상승폭은 9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전체 산업의 업황BSI는 69로 한 달 전과 동일했다. 이는 2016년 3월(68)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번달 BSI는 한은이 지난 12~19일 전국 제조업 1923곳, 비제조업 125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는 2월 제조업 업황BSI가 69로 전월 대비 2p 올랐다. 한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업종별BSI를 보면 기타기계(71)가 전달 보다 8p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열 교환기 등 기계 수주 증가가 주효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금속가공(62)도 4p 상승했다.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미국 및 아시아국 가동률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61)는 5p 하락했다.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내수·수출기업 모두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4)과 중소기업(64)이 전월 보다 1p, 3p 각각 상승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75)과 내수기업(66)이 4p, 1p 각각 올랐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2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70으로 전월에 견줘 1p 하락했다. 공공부문 발주 증가로 건설업(68)이 전월 대비 4p 상승했으나 전기·가스·증기(87)가 5p 하락했고, 운수창고는 14p나 급락해 전체적인 하락세가 이뤄졌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가스·증기는 전년 대비 높은 기온에 따른 난방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쳤고, 운수창고는 철광성 물동량 감소 우려에 따른 해운운임지수(BDI)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다음달 전망치는 상승함으로써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11p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파악됐다. 지수는 2018년 10월(78) 이후 가장 높았다. 상승폭만 따지만 2009년 9월(11p) 이후 최고였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되면서 전자·영상·통신(79)이 14p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92)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21p 급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5로 전월과 비교해 5p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11월(75) 이후 최고치다. 기온 상승에 따른 골프장, 놀이공원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예술·스포츠·여가(83)가 20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 것이 주효했다. 도소매(77)도 중국 춘절 이후 산업재 수요 회복 기대감,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매출 회복 등으로 13p 오를 전망이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심리지수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5.8p 상승한 95.1을 나타냈다. 경제심리지수는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을 나타낸다. 계절·불규칙 변동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p 하락한 92.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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