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딩뱅크 탈환 위해 전방위 M&A '눈독'
KB금융, 리딩뱅크 탈환 위해 전방위 M&A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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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 시작으로 보험·증권·카드사 인수에도 관심
일각선 "이자장사로 번 돈 자존심 싸움에 쓴다" 지적도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리딩뱅크 자리를 신한금융그룹에 내준 KB금융그룹이 재탈환을 위해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KB금융은 이미 업계 2위의 KB캐피탈이 있지만 지난해 9월 기준 채권의 82.3%(7조5097억원)가 자동차에 치우쳐 있어 롯데캐피탈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군다나 KB금융은 신한금융에 자산규모로 리딩뱅크를 내준 상황이라 이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금융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KB금융의 총 자산은 지난 2018년 12월말 기준 479조6000억원, 신한금융은 459조6077억원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오렌지라이프 자산 약 32조3461억원이 반영되지 않아 이를 합산하면 491조9538억원으로 KB금융을 앞지르게 된다.

그런데 KB금융이 롯데캐피탈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 7조5089억원(지난해 3분기 기준)을 더한 487조1000억원대로 신한금융의 턱밑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KB금융이 비은행부문중 가장 취약한 생명보험사만 인수하면 총자산 규모는 바로 역전할 수 있다.

실제로 컨퍼런스콜에서 KB금융그룹은 "그룹 내에서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생명보험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며 "추가적으로 증권에서 웰스매니지먼트나 상품 매뉴팩처링에 우위가 있는 증권사나 고객 세그먼트가 강한 카드사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해 전방위적인 M&A를 공식화했다.

앞서 KB금융은 같은 전략으로 신한금융을 누른 경험이 있다.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보)과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를 키웠고, 자연스럽게 당기순이익도 늘었다. 그 결과, 2017년 실적경쟁에서 KB금융은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서민들에게 이자장사를 해 번 돈으로 회사 규모 경쟁만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8조9051억원, 신한금융은 8조5801억원으로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경쟁 때문인지 M&A 매물만 나오면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예대마진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는 대신 자존심 싸움에 소모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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