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계열사 예비입찰 15곳 참여···손보·카드 '온도차'
롯데 금융계열사 예비입찰 15곳 참여···손보·카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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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윤미혜 기자]매물로 나온 롯데 금융 계열사 예비입찰에 15여곳의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에는 대기업과 금융사,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러브콜을 보낸 반면, 롯데손해보험에는 유력 후보군들이 대거 발을 빼면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매각 주간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롯데카드 입찰에는 한화,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 10여곳이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한화그룹은 카드사를 인수할 경우 생명-증권-손보-카드-저축은행 라인업이 완성된다. 롯데카드가 백화점·마트 등 계열사 의존도가 높지만 한화그룹 역시 갤러리아백화점·면세점 등 유통계열사가 다수 포진해 있어 시너지를 노릴만 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손보 입찰에는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5곳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두 곳 모두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롯데손보의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손해보험과의 업무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 한데다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 참여가 유력시 됐던 BNK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또한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BNK금융은 롯데손보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향후 인수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BNK금융 관계자는 "그룹 자본적정성과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매각자 측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이 온다면 추가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업계는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인수 시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등 부담이 롯데손보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57.6%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간신히 넘었다. 

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변수도 존재한다. 3.1%에 그치는 나은 시장점유율도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뜨렸단 예측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 제한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 10월 지주사로 전환한 만큼 2년 이내에 금융계열사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은 내달 12일 예비입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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