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 I-페이스, 매끄럽고 빨랐다···"이런 매력 또 있을까?" 
[시승기] 재규어 I-페이스, 매끄럽고 빨랐다···"이런 매력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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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주행장면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서울파이낸스 인천(송도) 권진욱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작은 덩치지만 듬직하고 당당한 모습은 다부져 보였다. 재규어 I-PACE(페이스)의 400마력 고성능에서 뿜어져 나오는 퍼포먼스와 전기차다운 친환경성까지 부족함이 없었다. 

I-페이스는 5인승 순수 전기 SUV로 국내에서 인증을 받았다. I-페이스는 재규어 75주년을 기념해 설계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CX75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도 80여 년의 재규어 디자인 DNA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순수전기차 I-PACE는 시선을 끌기 부족함이 없었다. 측면은 앞과 뒤 오버행이 짧게 떨어지는 대신 3m에 가까운 휠 베이스(2990mm)로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했다. 전기차이지만, 그릴 형태로 디자인했고 재규어 엠블럼이 배치되어 있었다.

쿠페와 SUV의 실루엣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 내연 기관과 트랜스미션 공간이 필요 없다는 특징을 활용해 2990mm의 긴 휠 베이스와 전후 오버행을 최소화해 날렵한 쿠페형 루프라인으로 스포츠 감성을 더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 요소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릴과 전면 범퍼에는 배터리 냉각과 온도 조절 시스템을 위한 액티브 베인(vane)이 있어 원활한 공기 흐름을 도왔다. 

재규어 I-페이스 시승행사는 14일과 18일 나눠 진행됐다. 기자는 1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서 출발해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까지 왕복 90km 구간에서 진행된 이틀째 행사에 참여했다.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시승차는 재규어 I-페이스 EV400 HSE 모델이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 4.8초 제로백(0-100km/h)의 성능을 발휘한다. 2개의 초경량 컴팩트 영구 자석 동기식 전기 모터가 장착됐다. 각 모터는 35.5kg.m 토크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을 하며 느꼈던 I-PACE는 즉각적인 가속과 민첩한 핸들링, 여유로운 공간 등 성능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5인승 고성능 럭셔리 전기 SUV였다.

차고가 낮은 쿠페형 모델이어서 실내에서 다소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외관과 달리 기울어진 시트와 고정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로 탁 트인 시야를 느낄 수 있었다. 뒷좌석 탑승객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인테리어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기술과 재규어의 특징인 우수한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됐다. 특히 프리미엄 소재와 직관적으로 배열된 조화가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특이한 점은 재규어 최초로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I-PACE에 탑재됐다는 것이다. 10인치와 5인치 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주행 정보를 안내를 받고 운전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실내 공간 활용성에도 경쟁력을 갖췄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의 기어봉 대신  Drive(D), Netural(N), Reverse(R), Parking(R) 버튼으로 구성해 1열의 개방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트렁크 적재 용량도 656리터로 일반 중형 SUV보다 컸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을 1453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프론트 후드 아래 공간을 활용한 27리터의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재규어랜드로버)

I-페이스의 주행 가능한 거리가 333km인데 시승 왕복 거리가 90km 이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짧은 거리임에도 I-페이스의 강점인 고속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시동을 켜고 액셀을 밟자 묵직함이 느껴졌다. 

시내를 벗어난 후 속도를 내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전기차 특유의 토크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배터리가 하부에 탑재돼 차체가 저중심인 까닭에 속도를 올려도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고속과 커브 길에서도 불안감은 찾을 수 없었다.

또 다른 매력은 '회생제동 시스템'이다. I-페이스는 회생제동 감도를 '낮음'과 '높음' 두 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높음 단계에서는 최대 0.4G까지 제동력 확보가 가능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재규어랜드로버)

회생 제동력을 높음으로 변경하고 고속화 도로를 주행했다. 차량이 많아지자 차간거리를 벌리기 위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알아서 제동력이 작동하면서 움직임을 제어했다. 낮음과 높음에서 차이가 나는 감쇠력은 적응이 필요할 듯했다.

거침없는 주행은 독일차를 연상케 했다. 일정속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코너링 시 바닥에 깔린 배터리 덕분인지 흔들림 없고 안정된 상태로 코너를 빠져나왔다. 순간 스포츠카 다운 짜릿함을 느끼게 했다. 105km를 넘기면 에어 서스펜션이 차체를 낮춰 안정된 자세를 유지해줬다.

I-페이스를 돋보이게 한 것은 성능뿐 아니라 큐어시스트가 통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반자율주행,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 등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첨단 기술도 한몫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약 20초간 유지됐다.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 등 시승을 하는 동안 한 치의 오차 없이 운전자 보조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권진욱 기자)
재규어 순수 전기차 SUV I-PACE (사진=권진욱 기자)

크루즈 모드를 활성화하고 주행속도를 시속 100㎞로 고정하고 달렸다. 중간에 옆 차선에서 다른 차량이 끼어들어도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감속하면서 차간 거리를 유지했다. 주행 중 크루즈 모드를 켜면 차선이탈 보조 장치도 함께 활성화됐다. 

시승을 통해 재규어 기술 집약체라 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 I-페이스는 시승을 하는 동안 즉각적인 가속과 민첩한 핸들링, 넉넉한 공간과 편안함을 가져다줬다. 가속할 때는 마치 스포츠카를 옮겨 놓은 듯했다.

전기차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세를 보인다. 이 가운데 이번에 출시된 재규어 I-페이스는 새로운 고성능 럭셔리 SUV 전기차로 럭셔리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만족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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