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한일생명 인수 유력
국민銀, 한일생명 인수 유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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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제휴 불발, 독자적 진출로 선회
매각가격 100~150억 안팎 문제 안돼

최근 국민은행의 한일생명 인수가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ING베어링과의 전략적 제휴가 무산되자 보험업 독자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데다 수수료 이익 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100~150억 안팎으로 예상되는 매각 가격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은행의 한일생명 인수는 ING베어링과의 전략적 제휴 협상 무산에 따른 독자적인 보험업 진출의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미 국민은행과 ING베어링은 정부의 보험 상품 50% 판매 제한 규정에 따라 사실상 전략적 제휴 체결이 무산된 상황. 따라서, 국민은행은 한일생명 인수로 향후 보험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향후 정부의 50% 판매 제한 규정이 완화될 경우 독자적인 보험업 진출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민은행은 현재 한일생명을 인수하더라도 정부의 50% 판매 제한 규정에 따라 자회사에 대한 보험 상품의 판매 비중을 50%까지만 허용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은행은 자회사인 한일생명의 보험 상품을 50% 한도 내에서 판매하고 여기에 판매 제휴사의 보험 판매를 병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단순한 판매 제휴 보험사의 경우 판매 수수료 등을 지급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다.
국민은행이 보험 자회사 상품을 판매할 경우 이러한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돼 그 만큼 이익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한일생명 인수는 이러한 철저한 사전 분석에 따른 예정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NG베어링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한 독점 판매권 허용이 무산된 상황에서 한일생명 인수를 적극 검토할 수 밖에 없다”며 한일생명 인수 의사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ING베어링과의 전략적 제휴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경우 한일생명 인수는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무엇보다 국민은행의 한일생명 인수 의지가 이번 매각 작업에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한일생명이 심각한 자본 잠식으로 매각 가격이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영업 누수 현상이 뚜렷해 지면서 인수사가 선뜻 나서지 않아 국민은행의 인수 의지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일생명의 현재 자본금은 1150억원이지만 자본 잠식분을 고려하면 인수 대금은 100~150 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현행 보험업법에는 보험사 신규 설립 시 최소 자본금을 300억원으로 제한 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비교적 낮은 가격에 보험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예보 관계자는 “한일생명 매각 가격이 심각한 자본 잠식으로 떨어질 대로 떨어 진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은행이 보험 자회사 설립을 위해 단독으로 출자한다는 점에서 기존 합작사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 동안 자본 잠식 상태인 한일생명은 상품 개발 전문 인력 등 조직이 와해 된 상태다. 따라서, 국민은행이 한일생명 인수 이 후 인력 정비 등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과 한일생명의 임금 등 복지 수준을 고려할 때 자회사 편입 이 후 정상 영업을 위한 인력 재배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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