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 회장 "은행장 육성 후 미련 없이 물러나겠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은행장 육성 후 미련 없이 물러나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DGB금융지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한시적 은행장 겸직 기간 동안 최고의 은행장을 육성한 후 미련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15일 DGB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4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조직의 안정화와 DGB의 발전을 위해 부득이 한시적인 은행장 겸직체제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존 겸직체제 분리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런 마음이고, 한시적 겸직기간 동안 최고의 은행장을 육성한 후 미련없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은행장을 양성하겠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학연·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투명한 인사, 내부인재 양성 및 다양한 기회제공, 파벌문화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기업문화 근절 등 DGB만의 건전한 기업문화를 조성할 것"이라며 "권한의 위임을 통한 자율경영체제 구축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수립할 것을 약속하겠다. 과거로의 회귀나 권력의 독점으로 인한 폐단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현재 DGB에 대해 모든 의견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DGB의 혁신과 혁신을 하기 위한 의지"라며 "잘못된 정보들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대외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하나되어 혁신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대구은행 전 임원들은 같은날 DGB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의 결정을 지지하며 "대구은행의 조직안정과 발전이 최우선으로 현 경영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100년 은행으로 지속성장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당초 이날 오후 4시 열릴 예정이었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오는 18일 오후 4시로 연기했다. 임추위는 당초 지난 11일 지주가 추천한 차기 대구은행장 후보인 김 회장을 행장 후보로 확정할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김 희장의 은행장 겸직 논란에 대해 찬반으로 갈린 여론을 더 지켜보고 임추위원들 간 이견이 없는지 재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김 회장이 행장 겸직을 시도하자 은행 안팎에서 '셀프 추천·겸직' 논란이 일었다. 간부급인 3급 이상 직원들로만 구성된 110명가량의 제2노조 측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에 결단코 반대한다"며 은행 임추위가 겸직 불가를 만장일치로 의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