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재료 부재…2000선 안팎 등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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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시즌, 실적 부진 우려
코스피 예상 밴드 1980~2100선
(사진=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하며 국내 증시에 '1월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주(1월7일~11일)에도 별다른 상승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2000선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하지만, 기업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지수의 뚜렷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월2일~4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041.04) 대비 30.79p(1.51%) 하락한 2010.2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1억원, 2444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26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새해 벽두부터 급락 장세를 연출하며 1990선으로 후퇴, 지난 2016년 12월7일(1991.89)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향 조정된 애플의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지수를 짓눌렀다. 다만 이 같은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분석에 주 후반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관련 실무진 회담과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1980~2060 △케이프투자증권 2040~2100 △KTB투자증권 1990~2000 △하나금융투자 1950~2000 △케이프투자증권 1990~2080 등이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 시즌이 시작되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2조원으로 4주 전 대비 7.3% 하향됐는데, 4분기는 평균적으로 전망치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5.1%, 25.1%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종의 하향 조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의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은 한 달 전 대비 12.6% 내렸고, IT와 에너지의 하향 조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부분 업종에 대한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이 개선된 업종은 화학, 건설, 조선, 자동차, 통신서비스 5개 업종 뿐인데, 이들 업종의 이익전망 개선폭을 합쳐도 860억원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반도체 업종 이익률 전망이 높아 기업실적 하향이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전망이 충분히 조정받았다고 확신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 "4분기 실적발표 시즌 기간 중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은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가오 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강제 기술 이전 금지 및 외국인 투자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명확하게 보호하는 외국인투자 촉진법 초안을 시작으로 미국과 협상을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국 무역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가로 분류됐던 한국 경제 및 증시에는 우호적인 요인"이라며 "미·중 양국이 정한 기한 내 무역분쟁 문제가 해소될 경우 국내증시 회복속도는 빠를것으로 전망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및 중국 경제 정책 선회에 대비하는 점진적인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별다른 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은 산업별 이벤트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미국 소비자 가전 쇼(CES)가 열린다. 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설명회(IR)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도 7~10일로 예정돼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미국 나스닥 바이오 지수의 경우, 해당 이벤트 기대감에 2009년, 2016년 제외한 1월 주가는 상승했다"면서 "국내 헬스케어 주가가 나스닥 바이오 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점을 감안했을 때, 콘퍼런스 관련 기업의 상대적인 수익률은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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