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이벤트 부재…상·하방 엇갈리는 전문가 전망
[주간환율전망] 이벤트 부재…상·하방 엇갈리는 전문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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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예상 범위 최하단 1110원·최상단 1135원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5일) 원·달러 환율은 치열한 수급싸움에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부재해 연초 공격적인 매수·매도 공방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이 1110원대에서 출발해 최대 1135원대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봤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일간 열리는 올해 첫째 주 환율 레인지로 최하단 1110원 최상단 1135원을 각각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115원~1135원 △DGB대구은행 1110~1125원 △산업은행 1110~1130원 △SK증권 1110~1130원 등을 각각 제시했다. 이번주에는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수급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상방 압력이 더 강할 지, 하방압력이 더 강할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려 주목된다. 

먼저 최상윤 산업은행 차장은 새해 첫 외환시장이 강세를 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말이 지나며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 분위기가 끝나고 미국 증시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해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가 강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월말·연말이 지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많이 정리됐고, 저가 매수세에 따라 장 중 1130원까지도 뛰어오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K증권은 그간 달러 자산 대비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더 컸던 것이 이번주 메꿔질 것으로 봤다. 달러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벤트에 의한 방향성 베팅이 어려워 '갭 메우기'가 진행되면서 레벨상으로는 1110원대까지 빠진 환율이 1120~1130원대 까지는 올라갈 수 있는 룸이 있다고 내다 봤다.   

반대로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12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전망 컨센서스인 점도표 중간값이 기존 3.25%에서 3.0%로 낮아졌고, 미국의 시장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해를 관통했던 달러표시 자산 강세가 내년에는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연초에는 주요은행·수출업체 딜러들의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기 때문에 매물이 많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좁은 박스권 등락을 예상했다. 연초 주요국 금융시장의 휴장이 예정돼 있는 데 따라 서울 환시도 변동성이 확대되기 보다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미 의회의 임시예산안 표결과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로 달러화는 현 수준의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시장 친화적 발언이 좀 더 명확해질 경우 달러화의 추가 강세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녹록지 않은 환경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지속, 역대급 확장기를 이어왔던 미국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동반 성장 둔화 우려, 미국 금리인상 지속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동참 가능성 등 신흥국에 부정적인 재료들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통상 1월 시장은 한해 전망을 일시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2017년 1월의 경우 긍정적이었던 환경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증시 상승, 미달러 약세 흐름이 가파르게 나타나기도 했다"며 "올해는 부정적 시장 환경 전망 속에 글로벌 증시 하락, 미국 경기 둔화 등을 근거로 약달러 전망이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어 1월 시장에 반영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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