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뉴 파일럿', 숨길 수 없는 패밀리카 '본능'  
[시승기] 혼다 '뉴 파일럿', 숨길 수 없는 패밀리카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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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파일럿 주행장면 (사진=혼다코리아)
뉴 파일럿 주행장면 (사진=혼다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경기, 화성) 권진욱 기자] 혼다 '파일럿'은 2003년 처음 출시된 후 2009년 2세대, 2015년 3세대 모델을 거치면서 진화해왔다. 국내에는 2012년 2세대 모델이 처음 공개됐다. 이번에 출시한 '뉴 파일럿'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혼다 파일럿은 캠핑, 낚시와 같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유저에게 매력적인 SUV다. 스포티한 외관은 차종 본연의 매력을 더욱 강화하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SUV의 장점뿐만 아니라 고급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큰 차를 넘어 대형 SUV는 삶 속에 숨어 있는 즐거움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뉴 파일럿은 수치적으로는 큰 변화는 없지만 실내외 디자인적인 변화는 다양했다. 우선 전 모델에서 995㎜였던 앞 오버행(전륜 접지면 중심과 범퍼 끝까지의 거리)이 970㎜로 줄어들었다.

대신 뒤쪽 오버행이 1140㎜에서 1220㎜로 길어져 측면에서 볼 때 기존 모델보다 늘씬한 비례감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진입각이 큰 경사로에서의 활동성을 높이는 한편 후미 적재 공간을 보다 넓게 만드는 실용적 효과도 있다.

뉴 파일럿 주행장면 (사진=혼다코리아)
뉴 파일럿 주행장면 (사진=혼다코리아)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변화가 돋보인다. 혼다를 상징하는 플라잉 윙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가로 3줄이었던 라디에이터그릴 격자를 2개로 줄이고 위쪽을 좀 더 두껍게 구현해 강인한 인상을 주었다. 

혼다 파일럿은 8인승과 7인승인 엘리트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7인승의 경우는 가운데 좌석을 없앤 2열 캡틴 시트의 채용을 통해 각 좌석의 독립성과 안락성을 높였다. 또한, 2열까지 열선 시트를 적용해 편의성을 극대화 했고 원터치 방식의 워크인 스위치를 적용해 3열 이동을 원활하게 했다. 

7인승 엘리트 트림은 이러한 넓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더 넓어 보이게 하는 글래스 루프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8인승으로 대변되던 기존 파일럿의 장점을 넘어, 새로운 파일럿은 편안함을 더욱 강조한 듯 보였다.  

뉴 파일럿 주행장면 (사진=혼다코리아)
뉴 파일럿 3.5리터 i-VTEC (사진=혼다코리아)

엔진은 최고 출력 284ps(6000rpm), 최대 토크 36.2kgm(4700rpm)의 SOHC 엔진인 i-VTEC이 적용됐다. 강력한 토크와 고회전에서의 다이내믹한 회전 질감 여기에 내구성까지 높은 평가를 받는 혼다의 대표 엔진이다. 이러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복합 공인연비는 8.4km/L(도심 7.4, 고속도로 10)를 발휘한다. 

이전 모델에는 없었던 혼다 센싱이 2019 혼다 뉴 파일럿에 탑재됐다.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FCW),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기능으로 구성됐다. 

뉴 파일럿 주행장면 (사진=혼다코리아)
뉴 파일럿 주행장면 (사진=혼다코리아)

시승은 20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충남 당진 헤어름카페를 왕복하는 12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뉴  파일럿은 8인승 모델 '파일럿'과 7인승 모델 '파일럿 엘리트'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시승 차량은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스틸 사파이어 컬러의 파일럿 엘리트 트림이다.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자 큰 덩치는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반도로를 주행할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느낄 수 없이 조용해 처음 차에 올라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실내 음향 시스템은 주행 피로를 크게 낮춰줬다. 

고속화 도로에 올라 가속을 하면서 고속 주행 또는 코너링 등을 확인해봤다. 초반 가속과 제동 그리고 추월 성능 등 모두 파일럿에 맞는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폭발적 가속력은 아니었지만 파워는 부족함이 없었다.

혼다는 정숙성과 엔진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뉴 파일럿에 아이들 스톱(Idel Stop) 시스템을 탑재해 엔진 재시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감소시켜 운전하는 동안 안락함을 더했다. 특히 2단 출발 기능 활성화로 완만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뉴 파일럿에 적용된 완전 독립식 서스펜션 구조는 주행 중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보여줬다. 앞쪽의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 타입으로 뛰어난 코너링 능력을 제공했으며, 뒤쪽의 멀티 링크 트레일링 암 리어 서스펜션은 노면으로부터의 진동과 충격을 효율적으로 흡수해 2열과 3열의 승차감을 극대화했다.   

뉴 파일럿 주행장면 (사진=혼다코리아)
뉴 파일럿 실내 인테리어 (사진=혼다코리아)

2열 시승을 한 동승자는 1열과 2열 사이의 공간이 팰리세이드보다 넓다고 말했다. 그는 시승하는 동안 캐빈 기능과 다양한 편의 사양을 체험하면서 시승하는 동안 편안하고 안락했다며 높히 평가했다. 3열도 여유가 있어 공간활용도 탁월했다. 3열시트까지 모두 접으면 2376L의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인승 패밀리 카이지만 고속 주행에서도 무난한 안정감을 경험했다. 중간 속도에서는 핸들링이 조금 롤링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페달을 깊게 밟자 스티어링휠이 단단해 지면서 매우 안정적으로 움직여줬다. 

뉴 파일럿에 9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탑재되면서 기존 6단 변속기의 주행 감각과 달리 대형 SUV 같지 않은 부드러운 변속과 안정적 주행을 가능케 했다.

뉴 파일럿에 적용된 혼다 센싱(Honda Sensing)은 파일럿을 더욱 돋보이게했다. 차선 내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을 보조하기보단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기능은 장거리 주행을 하는데 만족감을 주었다. 다만 급커브구간에서는 차체 무게 때문인지 조금 밀리는 현상이 가끔 일어났다. 이런 현상은 현대 팰리세이드 시승에서도 나타난 증상이다.  

뉴 파일럿 주행장면 (사진=혼다코리아)
뉴 파일럿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뉴 파일럿에 탑재된 4륜구동(AWD) 시스템은 흙길, 빗길, 눈길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주행모드 변경이 가능해 최적의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또 프런트 방음 유리와 삼중 도어 실링을 적용한 윈드 실드 뿐 아니라 1·2열 도어 유리에 어쿠스틱 글래스를 적용해 주행 소음의 유입을 최대한 걸러주었다.  

혼다코리아의 대형 SUV '뉴 파일럿'은 기존 파일럿의 탄탄한 기본기에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동승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 사항까지 갖춰 일상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전천후 대형 SUV로 소비자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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