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강원 동해북부] 겨울바다로 가자!···싱싱한 회, 축제는 덤
[1박2일/강원 동해북부] 겨울바다로 가자!···싱싱한 회, 축제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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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여행처를 고민하는 시기다. 겨울바다를 즐기기 위해 강원 동해안으로 여행 일정을 잡는 이들이 많다. 남북으로 철길이 이어진다는 동해북부(속초~고성) 라인을 다녀오는 것도 1박2일 일정으로 안성맞춤이다.

서울 출발 기준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이내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 과거 5시간 넘게 걸리던 길이다. 

시간을 좀 넉넉하게 잡으면 속초에 도착하기 전에 경유지인 인제, 홍천 등지의 지역 축제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홍천강꽁꽁축제는 1월4일부터 20일까지, 인제빙어축제는 1월26일부터 2월3일까지 열린다.

속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속초관광수산시장(옛 중앙시장)이다. 속초에 유일한 시장이기에 찾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 다만 주말 및 휴일에는 주차난으로 몸살을 안기 때문에 인근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관광일정을 꾸리는 데 나을 수 있다.

속초 또복이횟집 도루묵탕.
속초 또복이횟집 도루묵찌개.

재래시장에는 만석닭강정 등 명물들이 있다. 지하에 있는 회센터를 이용해도 좋다. 소란스러움을 피해 노포(오래된 가게)를 이용하려면 옛 어시장 골목에 있는 또복이횟집을 들린다. 광어·우럭회 외 매운탕·회무침 등 할머니의 손맛이 예사롭지 않다. 운이 좋으면 할머니 기분에 따라 입소문 난 감자조림 등을 먹을 수 있다. 전화로 미리 주문하면 도루묵찌개 등 메뉴에 없는 고수의 제철 비법을 즐길 확률이 높아진다.

다른 재래시장과 달리 북적이는 인파에 놀랄 수도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묘미는 인근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갯배가 있다는 점이다. 손님과 함께 끄는 갯배를 타고 이삼분 즈음 건너면 바로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다. 갯배는 이북 출신의 실향민들이 사는 아바이마을과 구도심 및 속초관광수산시장 쪽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이곳에 유명한 생선구이집들이 몰려 있다. 아바이마을은 과거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가을동화(원빈, 송혜교 출연) 촬영지이기도 하다.

속초 영랑호로 이동해 보드니아(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호수를 감상하는 것도 추천 포인트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전문 바리스타로 변신한 이상규 사장님이 직접 내린 커피 맛 진수를 체험할 차례다. 타지 출신이지만 현지민 이상으로 속초를 사랑한다.

속초시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이달 31일부터 내년 1월1일 속초해변 일원에서 '2019 속초 해맞이 축제'를 연다.

송지호해수욕장 겨울바다 모습.
송지호해수욕장 겨울바다 모습.

영랑호에서 고성 쪽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다수의 해수욕장을 잇는 해변도로를 이용하면 겨울바다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짧게는 수백미터 간격으로 해수욕장(송지호 등)들이 잇따라 있어 가는 곳마다 느끼는 묘미가 다르다. 이곳엔 해안을 접한 민박이 많아 1박을 하는 것도 좋다.

고성으로 올라가면 청간정, 어명기 고택 등이 있으며 왕곡마을을 꼭 둘러봐야 한다. 왕곡마을은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의 집성촌이다. 양근 함씨가 먼저 자리를 잡았는데 사돈을 맺은 최씨가 개울 아래쪽에 함께 살게 됐다. 고려 마지막 왕 공민왕의 최측근인 함부열이 이성계의 건국을 반대하면서 함씨 자손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게 마을의 유래가 됐다. 벼슬을 일부러 멀리 했기에 양민들의 독특한 주거 문화를 느낄 수 있다. 평화로운 분위기를 누리면서 민박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제주 성읍마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고성 왕곡마을.
고성 왕곡마을. (사진=김무종 기자)

다시 북쪽으로 올라 화진포해수욕장과 북한이 보이는 통일전망대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볼만 하다. 바로 서울로 올라 서려면 간성읍에서 진부령을 타는 동선도 있다. 진부령으로 올라오다 보면 건봉사 절이 있다. 남한 절로는 드물게 ‘금강산 건봉사’로 표기돼 있다. 520년(신라 법흥왕 7년) 아도화상이 창건해 1465년 세조가 행차하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기병하는 등 우리나라 역사의 진수를 간직한 곳으로 부처님 차아사리가 봉안돼 있다.

남홍천에서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막국수 집들이 보이면 허기를 달래는 것도 강원도 정취를 즐기는 작은 호사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면 서울~동해북부 여행은 당일 코스로도 가능하지만 여유롭게 여행의 진미를 느끼려면 1박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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